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김도영 감독)' 개봉을 앞두고 있는 공효진은 27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공효진이 하면 무조건 잘 된다'는 반응이 부담스럽지는 않았냐"는 질문에 "사실 계속 잘 됐다는 것을 나도 알고 있고, 망작은 없었다는 것도 잘 안다"고 시원하게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공효진은 "'이건 잘못 골랐다' 생각해 본 적이 한번도 없었다. 그건 아무래도 대본과 시나리오를 뜻하는 것일텐데 '이 말도 안 되는걸 어떻게 연기하지?' 싶었던 적이 없었고, 뒷심이 떨어져서 '나 이제 큰일났네. 이 글들이 다 망치겠구나' 싶었던 적도 없다. 잘 골라 왔는데, 그런 운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솔직히 내가 선택한 작품에 엄청난 기대를 할 것이라고는 생각 못 했다. 진짜 기대작들은 따로 있지 않나. 모두가 기대하고, 역시나 그 기대에 부흥해야 하기 때문에 컴백이 두려운 배우들이 있다. 난 그렇게까지는 아니고, '보니까 재미가 없지는 않은데?' 하는 드라마를 해왔던 것 같다"고 고백했다.
또 "'동백꽃 필 무렵' 같은 경우도 현장에선 내가 가장 낮은 수치를 예상했다. 시청률 6.2% 정도 나올 것 같다고 했다. 물론 다른 분들은 '무슨 소리냐. 더 잘 나올 것이다'고 하긴 했지만 내 느낌은 그랬다. 아무래도 편집본을 보는 분들은 기대가 좀 더 컸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공효진은 "현장에서 촬영을 하다보면 바깥 분위기가 어떤지 잘 모를 때가 많다. 드라마가 방영되는 동안에는 함께 체감하지 못한다. 근데 이번에는 '같이 즐거워 하면서 볼까?' 싶은 마음이 든다. 노동법적으로 잘 시간이 생겨 예전보다는 여유가 좀 있는 이유도 있다"고 귀띔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공효진은 "더 솔직히 말하면 '기대를 해 볼까?' 하는 마음이 들다가도 자꾸 애써 까먹으려고 하는 것 같다. 혹시나 진짜로 내가 기대하게 될까봐. 내 자신에게 실망하게 될까봐. 배우들은 어쩔 수 없이 예민한 구석이 있기 때문에 한 마디로도 상처를 정말 크게 받는다. 나는 그에 비해 안 받는 스타일이긴 하지만 그래도 댓글은 잘 안 보는 편이다. 마음이 약해지더라. 끝까지 잘 마치고 싶다. 영화도 지금 반응만큼 잘 됐으면 좋겠다. 진심이다"고 덧붙였다.
로맨스 장르에서 대체불가 개성과 현실감 넘치는 연기로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명불허전 '로코퀸' 공효진은 '가장 보통의 연애'에서 돌직구 현실파 선영으로 분해 새로운 매력을 뽐낸다. 선영은 다사다난한 경험을 통해 사랑에 대한 환상이라곤 없는 인물. 평범한 듯 평범하지 않은 선영은 탄탄한 내공의 공효진을 만나 로코 캐릭터계 한 획을 그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가장 보통의 연애'는 전 여친에 상처받은 재훈(김래원)과 전 남친에 뒤통수 맞은 선영(공효진)의 솔직하고 거침없는 현실 로맨스를 그린 영화다. 김래원가 공효진이 드라마 '눈사람' 이후 16년만에 재회한 작품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내달 2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