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방송된 KBS 2TV 월화극 ‘조선로코-녹두전’(이하 '녹두전')에서 강태오가 정체를 드러낸 캐릭터의 두 얼굴을 섬세한 연기로 그려내 이목을 집중시켰다.
강태오는 능양군(훗날 인조)으로서 냉정한 카리스마와 김소현바라기로서 자상함을 동시에 보여주었다. 강태오는 자신 앞에서 장동윤(전녹두)을 생각하며 눈물을 흘리는 김소현(동동주)의 모습에 상처받고, 애절함을 애써 감추며 눈가를 닦아주었다.
하지만 따뜻한 모습도 잠시, 왜 왕이 되려 하냐 묻는 김태우(허윤)에게 강태오는 "나는 강력한 힘을 갖고 확실한 권세를 누리는 왕이 될거요"라며 자신의 욕망을 한치의 망설임 없이 드러냈다. 또 과부 송채윤(민들레)을 죽였냐고 묻는 윤유선(천행수)에게는 "가치를 다한 것은, 사라지는 것이 순리에 맞지 않겠느냐"며 서늘하고 냉정하게 대답,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극단적인 방법을 서슴지 않는 강태오의 냉혹한 면모를 엿볼 수 있게 했다.
극 중 강태오는 극의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캐릭터에 빙의된 듯한 온도차 연기로 강렬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특히, 부드러운 목소리와 눈빛으로 보여주는 김소현을 향한 ‘애정’과 능양군이라는 정체 공개 이후 숨기지 않고 드러내는 ‘욕망’ 사이의 완급 조절이 극의 몰입감을 한층 더 높이고 있다. 상반된 두 얼굴을 디테일하게 그려내어 입체적인 캐릭터를 완성, 존재감을 과시하며 탄탄한 연기력을 입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