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계열사인 한화케미칼의 일감 몰아주기 정황이 포착돼,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사에 착수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 사무처는 한화케미칼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누나가 최대 주주인 한익스프레스를 부당 지원한 혐의가 있다는 내용의 심사보고서를 조만간 한화케미칼과 한익스프레스에 보낼 예정이다.
1989년 한화그룹에서 분리된 한익스프레스는 김 회장의 누나 김영혜 씨와 그의 차남, 손주 등 일가가 과반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한화케미칼, 한화토탈, 한화에너지 등 한화 계열사들이 주요 고객이다.
사무처는 한화케미칼이 한익스프레스에 물류 업무를 맡기면서 시장 거래 가격보다 비싸게 계약을 체결하고 한익스프레스에 이익을 몰아준 것으로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사무처는 한익스프레스가 다른 기업과 거래하는 물류 가격과 한화케미칼과의 거래 가격을 대조해 한화 측으로부터 더 높은 대가를 받은 증거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상 기업이 심사보고서를 받으면 대개 3주 안에 의견을 제출한다. 공정위는 기업 의견을 받은 뒤 해당 사안의 공정거래법 위반 여부를 따질 전원회의 개최 날짜를 잡는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