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현과 수호가 뮤지컬 '웃는남자'로 대중을 만난다. 4년 만에 무대로 복귀한 규현은 특유의 유쾌함으로, 초연에 이어 재연도 함께 하게 된 수호는 완성도 높은 무대를 펼친다.
14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EMK 오리지널 뮤지컬 '웃는 남자'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이석훈, 규현, 박강현, 수호, 민영기, 양준모, 신영숙, 김소향, 강혜인, 이수빈, 최성원, 강태을, 이상준, 김경선, 한유란 등이 출연하는 이 뮤지컬은 2018년 초연 이후 2년 만에 다시 돌아왔다.
이날 하이라이트 시연에서 규현과 수호는 주인공 그윈플렌으로 분해, 열연을 펼쳤다. 규현은 "부자들의 낙원은 가난한 자들의 지옥으로 만든 것"이라는 강렬한 메시지를 노래했다. 우르수스 역의 민영기는 "양극화 시대에 대중이 공감할 수 있는 메시지를 녹인 작품이다. 빅토르 위고가 이 소설을 쓴 것에 대해 위대함을 느낀다"고 관전포인트를 짚었다. 수호는 귀족들의 모습에 심한 모욕감과 환멸감을 느낀 장면을 연기했다. 표정은 물론 온몸으로 감정을 쏟아내며 셔츠를 찢기도 했다. 수호는 "초연에 비해 극 자체 서사 정리가 잘 됐다. 그 서사에 맞춰 잘 집중하려고 했다. 이번에 영화 '조커'가 개봉해서 봤다. 영화와 뮤지컬 내에서 캐릭터 교집합도 찾아보고 신경을 많이 썼다"고 밝혔다. 다른 그윈플렌 배우들과의 차별점에 대해선 "가장 막내라서 제일 귀여운 것 같다. 형들이 귀여워해준다. 그래서 더 캐릭터도 귀여워 보일 수 있다. 그윈플렌에 조금 더 연민을 느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규현 또한 수호의 사랑스러운 매력을 거들었다.
4년 만의 복귀작으로 '웃는남자'를 택한 규현은 "군 복무 중에 보러 온 적이 있다. 해보고 싶은 마음이었는데 기회가 닿았다"면서 "나는 즐거운 것을 좋아하는 편이다. 무대에서 흐름에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관객들을 기쁘게 만들고 싶다. 흐름에 괜찮다면 연출가님에 물어보고 재밌는 요소를 넣으려 한다. 물론 모든 공연이 재밌지만 조금 더 웃음 포인트가 있을 것 같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조시아나 여공작 역의 신영숙은 "네 명의 그웬플렌 매력이 다 다르다. 이석훈은 연습벌레다. 규현은 순간적인 재치가 엄청나다. 순간적인 에너지를 뿜어내고 있다. 수호는 지난 번에도 완벽했는데 이번엔 더 완벽해졌다. 사랑스러운 얼굴과 반대되는 상남자 매력이 있다. 박강현은 빙의됐다. 그웬플렌 그 자체다. 넷의 공연을 모두 봐주시길 바란다"고 각자의 매력을 소개했다.
뮤지컬 ‘웃는 남자’는 세기의 문호 빅토르 위고의 소설을 원작으로 신분 차별이 극심했던 17세기 영국, 끔찍한 괴물의 얼굴을 하고 있지만 순수한 마음을 지닌 그윈플렌의 여정을 따라 정의와 인간성이 무너진 세태 비판하고 인간의 존엄성과 평등의 가치에 대해 깊이 있게 조명한 작품이다. 2018년 초연 당시 4개의 뮤지컬 시상식 작품상을 모두 섭렵한 최초의 작품인 '웃는 남자'는 3월 1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