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클로젯(김광빈 감독)' 개봉을 앞두고 있는 하정우는 30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하정우는 김남길과 첫 만남부터 절친으로 발전, 작품에 함께 출연하기까지 과정을 상세히 설명했다.
하정우는 "제작보고회 때 한번 말씀 드렸다 시피 첫 만남은 고현정 누나 팬미팅에서였다. '선덕여왕' 이미지가 강했고, 그 친구도 그렇고 나도 낯가림이 좀 심해 그땐 인사만 간단하게 나눴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리고 세월이 흘렀는데 사나이픽처스 한재덕 대표가 어느 날 부터인가 '우리 남길이가, 우리 남길이가' 했다. '남길이가 도대체 어떻길래 그래?' 물었더니 '털털해. 맨날 츄리닝만 입고 다녀. 걘 아직도 지하철 타'라면서 소박한 면을 이야기 하더라. 그때까지도 나에겐 '선덕여왕' 이미지가 남아 있었다. 당시 가졌던 이미지와는 상반된 이야기만 하길래 '뭐지? 왜 여기저기서 칭찬질이지?' 궁금증이 생겼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김남길에 대한 지인들의 어필은 꾸준히 이어졌다고. "'신과함께' 찍을 땐 주지훈이 '남길이 형 되게 웃겨. 귀에서 피가 나올 정도로 수다쟁이야. 너무 재미있다'고 했다. 둘은 또 어릴 때부터 절친이니까. 그래서 '그럼 정식으로 남길이 얼굴을 한번 보자. 술 한잔 하자'고 했더니 또 '남길이 형은 술을 한잔도 못 마셔'라고 하더라. '그런 애가 어디있지?' 싶어서 어느 포장마차 앞에서 만났는데 남길이자 진짜 그 자리에서 마실 초코우유, 커피우유를 잔뜩 사가지고 왔다"고 귀띔해 또 한번 좌중을 폭소케 했다.
당시 김남길은 "그래도 형 만나는 자리니까 오늘은 술을 마시겠다"고 한 후 소주 2잔에 뻗어 버렸다고. 하정우는 "아주 떡실신이 돼서 업혀 갔다. 그 모습이 사랑스럽고 귀엽더라"며 "'클로젯'을 준비하면서 윤종빈 감독이 김남길 이야기를 먼저 꺼냈고, 본격적으로 자주 보는 사이가 됐다. 함께 작품을 하면서는 '저래서 대상 받는구나' 생각됐다"고 덧붙였다.
이번 영화에서 하정우는 갑자기 사라진 딸을 찾아 다니는 아버지 상원으로 분해 아이를 잃어버린 아버지의 혼돈부터 딸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까지 비통과 긴장을 오가는 극강의 감정 변화를 쏟아낸다.
'클로젯'은 이사한 새집에서 딸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후, 딸을 찾아나선 아빠에게 사건의 비밀을 알고 있다는 의문의 남자가 찾아오며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내달 3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