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클로젯(김광빈 감독)' 개봉을 앞두고 있는 하정우는 30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매번 지금까지 내가 보여줬던 비슷한 캐릭터만 맡을 수는 없으니까. 건조하고 웃음기 싹 빠진 캐릭터도 흥미로웠고, 실제로 하면서도 신선했다"고 말했다.
"유머러스한 부분은 확실히 많이 자제한 느낌이 들었다"고 하자 하정우는 "상황에 맞게 조율을 한 것 같다. '백두산'은 그 사이 공간들이나 여유들이 있었는데 '클로젯' 같은 경우는 딸을 잃은 입장에서 '1초라도 웃을 수 있을까' 싶더라"고 설명했다.
"그래서 '신과함께' 애드리브가 눈에 띄었다"고 하자 "함께 리딩하는 과정에서 그렇게 하는 것이 더 확실하고 재미있지 않을까 판단했다. 그리고 장르 자체가 미스터리 호러보다는 오컬트, 판타지까지 뻗어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도리어 관람 가이드라인을 '신과함께'라는 단어를 던짐으로써 이질적이지 않게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고 밝혔다.
또 "그 대사는 단순히 웃기려고만 했던 것이 아니라 어쩌면 힌트 같은 느낌이다"며 "어떻게 작용할지는 모르겠지만 작은 웃음 코드로 쓰임이 있었다면 그것만으로도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영화에서 하정우는 갑자기 사라진 딸을 찾아 다니는 아버지 상원으로 분해 아이를 잃어버린 아버지의 혼돈부터 딸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까지 비통과 긴장을 오가는 극강의 감정 변화를 쏟아낸다.
'클로젯'은 이사한 새집에서 딸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후, 딸을 찾아나선 아빠에게 사건의 비밀을 알고 있다는 의문의 남자가 찾아오며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내달 3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