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3시 36분 서울고등법원 제12형사부(부장판사 윤종구) 심리로 정준영, 최종훈 등의 집단 성폭행 혐의에 대한 항소심이 마련됐다. 2월 27일 2차 공판이 연기되면서 이날 비공개 증인 신문이 예정됐다. 하지만 이날 역시 증인이 불출석했다.
공판에 앞서 검사 측은 피해자 증인신문 관련 내용을 18일 제출했다. 최종훈은 1월 17일과 3월 17일 두 차례에 걸쳐 반성문을 냈다. 판사는 "검사 서면에 의하면 피해자가 이날 출석이 어렵고 한 번 더 설득하겠다는 취지로 보인다"면서 전체적으로 검찰 측이 소명해야 할 석명요구서에 대해 짚은 후 공판은 연기했다. 재판장은 "증인을 한 번 더 소환하려하지만 검찰 측에서 최종적으로 확인해달라"고 전했다.
또 "피해자가 어느 정도로 술에 취했는지 확인이 가능했다"면서도 "피고인들의 경우 어느 정도 술을 마셨는지 이런 부분들이 구체적으로 들어있지 않다. 본인들이 술과 관련 어떤 경험이나 주사, 신체변화 등이 있는지 확인해달라"고 자료 혹은 진술을 요청했다.
판사는 재판 내내 '건강한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변호인석과 방청석 입장 시간을 분리하고 좌석도 띄엄띄엄 요청했다. 정준영, 최종훈 등 피고인도 각각 좌석을 안내받았다. 정준영, 최종훈은 길게 자란 머리를 내리고 재판장에 들어왔다. 판사는 피고인들에 "술에 관련한 경험을 알려주기로 했다. 녹음본 청취 등을 진행하기로 변호인과 협의했다"고 설명했다.
정준영, 최종훈 등 '정준영 단톡방' 멤버들은 지난 2016년 1월 강원 홍천과 같은 해 3월 대구에서 여성을 만취시키고 집단 성폭행했다는 혐의로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재판부는 정준영에 징역 6년, 최종훈에 징역 5년을 각각 선고했다.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80시간 이수,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취업제한 5년도 선고됐으며, 보호관찰 요청은 기각됐다. 회사원 권 씨는 징역 4년, 버닝썬 클럽 MD 김 씨는 징역 5년을, 연예기획사 전 직원 허 씨는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다음 공판은 4월 9일 오후 3시 잡혔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