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경정 시즌은 4회 차를 지난 시점에서 총 142경주를 소화했다. 지난해와 달리 1일 16경주가 시행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초반 퍼펙트한 경주를 선보이고 있는 심상철(39·A1)이다. 올 시즌 총 10회 출전에서 100% 승률(1·2·3·6코스 각 2승, 4·5코스 각 1승)을 기록하며 경기를 지배하고 있다. 심상철은 빼어난 모터 정비력, 안정된 스타트(시즌 평균 0.19초), 1턴에서의 파워풀한 전개력으로 완벽한 경기력을 뽐내고 있다.
그 뒤를 이어 6기를 대표하는 손제민(39·A2)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총 10회 출전 중 1착 4회, 2착 5회로 승률 40%, 연대율 90%로 좋은 시즌 출발을 보이고 있다. 안정적인 스타트(시즌 평균 0.18초) 속에 1턴 전개를 펼치며 순위권 공략에 나서는 모습이다.
서휘(35·A2)도 총 7회 출전 중 1착 4회, 2착 1회로 승률 57.1%, 연대율 71.4%를 기록하고 있다. 서휘는 2016시즌부터 두 자리 승수를 기록하는 등 꾸준함을 보여주고 있다. 2016시즌 평균 스타트 0.25초 이후 스타트에서 안정감을 보였고, 2016∼2019시즌 총 56승으로 전체 개인 승수(통산 81승)의 69.1% 기록할 정도로 눈부신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조현귀(53·B1)가 노련미를 앞세워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총 9회 출전으로 1착 4회, 3착 1회로 승률, 연대율 모두 44.4% 기록했다. 시즌 초반 배당을 터트리는 블루칩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1회 1일 차 10경주 쌍승 82.1, 복승 23.0, 쌍복승 249.6, 삼쌍승 301배). 사실 스타트(평균 스타트 0.31초)와 1턴 전개에서 안정적인 경기력을 펼치는 선수는 아니다. 하지만 관록을 바탕으로 무서운 승부 근성을 뽐내고 있다.
시즌 3승을 기록 중인 선수는 총 9명이다. 우선 14기 박원규(28·A1)는 신인 때인 2017시즌 16승을 기록하며 무서운 신예로 주목받는 등 매년 꾸준히 두 자리 승수를 기록하고 있다. 2018시즌 44승으로 다승왕 타이틀을 거머쥔 11기 김응선(36·A1)도 평균 스타트 0.15초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순항하고 있다.
또 개인 통산 422승으로 매년 꾸준히 두 자리 승수를 기록하고 있는 길현태(45·A2)와 김창규(50·A2)도 관록을 앞세워 시즌 상위권에 이름을 올려놓았다. 시즌 초반이지만 정용진(49·B2)도 플라잉 제재 이후 스타트 불안감을 어느 정도 해소한 모습이다. 평균 스타트 0.24초를 기록하며 초반 좋은 집중력으로 재기를 노리고 있다.
황이태(41·B1, 평균 스타트 0.11초)와 조규태(35·B2, 평균 스타트 0.16초)도 예년에 볼 수 없었던 적극적인 스타트 승부를 통한 과감한 1턴 공략으로 무서운 초반 기세를 올리고 있다.
이서범 경기분석 전문위원은 “경정 특성상 관록을 무시할 수 없는 선배 기수들의 노련함이 돋보인다”며 “또 신인들도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실전에서 기존 선배들과의 순위권 경쟁에서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앞으로 더욱더 박진감 넘치는 경정을 기대할 수 있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