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형제들이 운영하는 배달앱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이 수수료 개편안을 내놨다가 소상공인들에 이어 정치권의 뭇매를 맞고 있다.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사과문을 내고 수습에 나섰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배민은 지난 1일 기존 정액제에서 주문 성사 시 5.8%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개편안을 발표했다.
이에 소상공인들은 ‘과도한 수수료 부과’라며 즉각 반발했다. 매출이 높은 가게일수록 주문 건당 수수료를 부과, 정작 부담이 늘어나게 되는 구조라는 것이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5일 페이스북을 통해 “공정한 시장경제질서를 어지럽히는 독점과 힘의 횡포를 억제하는 것은 공정거래위원회만이 아니라 지방정부를 포함한 모든 정부기관의 책무”라며 “입법으로 해결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이를 기다리지 않고 공공앱 개발 등 지금 당장 경기도가 할 수 있는 일부터 해 나가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공공 배달앱 개발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도 이날 “‘수수료 개편’이 소상공인에 큰 부담이 된다”면서 “수수료를 낮추기 위한 특별법 입법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나섰다.
김진표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 비상경제대책본부장은 “모든 음식점 업자가 5.8% 수수료를 내지 않고는 배달앱 서비스를 못 받는 구조인데, 장사가 잘 되는 음식점을 타깃으로 ‘수수료 폭탄’을 때리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농락당하는 외식업 사장들을 그대로 두고 볼 수 없어서 모든 국민이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음식 주문을 할 때 배달앱으로 하지 말고 업소 전화번호로 직접 하는 소비자 운동에 더 많은 시민이 동참하기를 권하고 싶다”고도 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해당 논란에 “팩트체크를 하겠다”며 배민 측에 통계수치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론에 이어 정치권의 반발이 더해지자, 심각성을 인지한 배민은 해명 자료를 배포한데 이어 이날 사과문을 냈다.
김범준 대표는 “영세 업소와 신규 사업자일수록 주문이 늘고 비용 부담이 줄어든다는 개편 효과에만 주목하다보니, 비용 부담이 갑자기 늘어나는 분들의 입장은 세심히 배려하지 못했다”고 시인하면서 “즉각 오픈 서비스 개선책 마련에 나서겠다”고 수습했다.
배민 측에 따르면 오픈서비스 도입 후 5일간의 데이터를 전주 동기와 비교 분석한 결과, 오픈서비스 요금제에서 비용 부담이 늘어나는 업주와 줄어드는 업주의 비율이 거의 같게 나타났다.
이에 김 대표는 이미 지급한 업주들의 4월 오픈서비스 비용과 관련 “상한을 두지 않고 내신 금액의 절반을 돌려주겠다”고 했다. 이는 앞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지난달 발표한 월 최대 15만원 한도 내에서 3·4월 수수료의 절반을 돌려주는 ‘고통분담’ 정책의 일환이다.
그러면서 오픈서비스 관련 데이터가 축적되면 향후 투명하게 공개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