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초반이다. 이강철 KT 감독은 팀에서 가장 타격 센스가 좋은 김민혁의 반등을 믿는다.
KT는 지난 8일 잠실 두산전에서 12-3으로 승리하며 개막 3연패를 끊었다. 신인 투수 소형준이 초반 난조를 딛고 5이닝을 2실점으로 막아냈고, 타선은 5회 공격에서 6득점 빅이닝을 만들었다. 앞선 세 경기에서 흔들렸던 불펜도 남은 4이닝 동안 1점만 내줬다.
그러나 웃지 못한 선수가 있다. 2번 타자 겸 좌익수 김민혁이다. KT의 대량 득점은 김민혁 대신 대타로 나선 조용호가 선두타자 출루에 성공하며 이뤄졌다. 조용호는 이 경기에서만 2안타를 기록했다. 김민혁은 세 번째 타석에 나서지 못했다.
앞선 세 경기에서도 무안타. 올 시즌 13타수 무안타다. 지난 시즌에 리드오프를 맡던 그는 심우준이 새 리드오프로 자리하며 2번 타자로 옮겼고, 새 자리에 적응하고 있다. 타격 센스와 콘텐트 능력이 뛰어난 타자다. 타순 변경이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였다.
이강철 감독은 9일 두산전에서도 그를 선발로 내세운다. 선수가 "압박을 느끼는 것 같다"면서도 "누군가 케어해 줄 시기는 지났다.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 강해지길 바란다"는 말을 남겼다. 과욕이 눈에 보이고, 스윙도 달라졌다고 본다. 백업이 지난 시즌보다 탄탄한 점도 조바심의 원인이다. 그러나 감독은 생각을 비운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본다.
한편 KT는 이 경기에서 8일 경기와 같은 타순을 짰다. 지명타자만 멜 로하스 주니어에서 유한준으로 바꾼다. 심우준(유격수)-김민혁(좌익수)-강백호(1루수)-유한준(지명타자)-로하스(우익수)-황재균(3루수)-박경수-장성우(포수)-배정대(중견수)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