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선미가 여름을 저격할 청량한 노래로 돌아왔다. 전에 보여주지 않은 새로운 '선미 스타일'을 만들어 가겠다는 각오로 컴백을 알렸다.
선미는 29일 서울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에서 싱글 '보라빛 밤'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가졌다. 행사는 코로나 19 확산을 방지하고자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다.
'날라리' 이후 10개월만에 신곡을 낸 선미는 "시간이 쏜살같이 지나갔다. 활동은 많지 않았지만 앨범 작업을 비중 있게 했다"면서 "지금까지 안 한 스타일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밝고 청량한 느낌의 곡을 해본 적이 없더라. 웅장한 브라스, 인트로에 몽환적인 플루트 소리 등을 선미 스타일로 버무렸다. 청량한 '선미표' 시티팝이 될 것 같다"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선미를 위해 업계 전문가들도 뭉쳤다. 선미는 작사와 함께 '날라리' '사이렌' 등을 작업한 FRANTS와 공동 작곡을 진행했다. 패션 디자이너 케빈 제르마니에, 가수 적재, 김지용 감독, 안무가 이이정 등과 협업하고 완성도 높은 싱글을 꺼냈다. 작업 전반에 선미가 심혈을 기울인 '보라빛 밤'은 선미가 꿈꾸는 사랑에 대한 단편들을 몽환적으로 풀어낸 노래다.
데뷔 14년차에 활발히 활동하는 손꼽히는 여자 아티스트가 된 선미는 많은 후배들의 롤모델이 됐다. "누군가의 영감, 롤모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은 누구나 가지고 있을 듯하다. 많은 친구들이 롤모델로 삼아준다는게 너무 고맙고 잘해왔구나 생각을 하게 됐다"면서도 "생각을 많이 했는데 난 데뷔때부터 눈에 띄는 캐릭터는 아니었다. 솔로활동하고 제일 많이 했던 말이 자기 자신을 덕질하라는 말이었다. 많은 친구들이 그거에 대해 공감을 많이 해주는거 같다"고 밝혔다.
또 컴백 전쟁 속에 경쟁보다는 개성에 초첨을 맞췄다. 선미는 같은 날 컴백하는 화사에 "경쟁하는 것을 싫어한다. 화사, 청하, 은지 등 많은 솔로아티스트와 같이 활동하는 게 놀랍다. 여성 솔로 아티스트들이 힘을 내서 신을 씹어먹는 느낌이라서. 너무너무 대단한 일인 것 같고, 모두가 같이 성적을 내는 것 또한 대단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앨범 발매에 앞서 선미는 '선미네 비디오가게'로 첫 MC에도 도전했다. 14년차에 첫 MC 타이틀을 안은 부담이 있었지만 본인의 모습 그대로를 보여주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섭외가 왔을 때 '나를 왜?'라는 생각부터 들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시사교양 프로그램이었다. 웃길 필요가 없는, 나대로 하면 되는 자리라는 생각이 들어서 출연을 결심했다. 첫 MC라 긴장했는데 박미선 선생님께서 천천히 하라고 잘하고 있다고 격려해주셨다. 덕분에 편안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며 녹화 비하인드를 전했다.
선미의 도전은 앞으로도 계속된다. '선미팝'이라는 음악으로, 새로운 방송 활동으로 자신의 색깔을 알려나간다. 그는 "내 비디오를 만든다면 ‘마라톤’으로 비유하고 싶다”며 “인생은 장기전이라 생각한다. 열심히 내 페이스를 잘 달려왔다 느낌으로 완주라는 표현을 쓰고 싶다"면서 앞으로도 달려나갈 것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