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고척 키움전에서 2번 타자로 멀티 출루에 성공한 최영진. 삼성 제공 결과적으로 '2번 타자 최영진' 승부수가 통했다.
삼성은 7일 고척 키움전을 13-2로 승리하며 시즌 30승(25패) 고지를 밟았다. 화요일 경기 4연승, 키움전 3연승을 달리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최근 10경기에서 무려 8승을 쓸어 담았다.
허삼영 감독은 이날 선발 2번 타자로 최영진의 이름을 올렸다. 생소했다. 올 시즌 최영진이 선발 2번 타자로 출전한 건 단 한 번도 없었다. 1번 김상수와 짝을 이루는 테이블 세터로 허 감독은 보통 박해민이나 구자욱을 선택했다. 그러나 "우리팀 왼손 투수 상대 타율(0.375)이 가장 높다. 초반 상대 선발에 압박을 가하려고 전진 배치했다"며 최영진을 선발 2번 1루수로 내보냈다.
1회 첫 타석에서 땅볼을 친 최영진은 2회 대량 득점의 물꼬를 트는 타구를 날렸다. 삼성은 0-1로 뒤진 2회초 안타 3개와 볼넷 1개를 묶어 2-1로 경기를 뒤집었다. 계속된 2사 2,3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최영진은 유격수 땅볼을 때렸다. 유격수 김하성의 송구가 빗나가면서 1루에서 세이프 판정을 받았고 이 사이 3루 주자 강민호가 득점했다. 상대 실책이 결정적이었지만 타격 후 최영진의 전력질주가 힘을 보탰다.
삼성은 최영진이 살아나간 뒤 구자욱과 이원석의 연속 적시타를 묶어 5-1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7일 고척 키움전에서 2회 내야 땅볼 뒤 전력질주 해 상대 실책 순간 1루에서 세이프 판정을 받아낸 최영진. 삼성 제공 4회 세 번째 타석에선 안타를 때려냈다. 무사 1루에서 중전 안타로 출루해 찬스를 중심 타선에 연결했다. 이후 삼성은 구자욱의 안타와 이원석의 희생플라이로 추가점을 뽑았다. 6회 외야 플라이로 아웃된 최영진은 9-2로 앞선 8회에는 우전 안타로 출루했다. 1사 1,2루에서 나온 김호재의 적시타 때 득점까지 올렸다. 9회 마지막 타석에선 1사 2,3루 찬스에서 외야 희생플라이로 타점까지 올려 5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시즌 첫 구단 선발 전원 안타를 때려낸 삼성 타선. 1번 김상수(5타수 3안타 2득점)와 함께 2번에서 멀티 출루에 성공하며 공격의 물꼬를 튼 최영진의 활약이 돋보였다. 허삼영 감독의 기대대로 경기가 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