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배우' 강지영(26)이다. 지난 2008년 걸그룹 카라로 연예계에 데뷔, '자이언트 베이비'라는 수식어로 불리며 사랑받았다. 2014년까지 카라로 활동했고 이후엔 홀로서기를 했다. 연기에 대한 관심이 많았던 그녀는 배우로 제2의 시작을 알렸다. 일본에서 주로 활동했다. 올해 한국 무대로 복귀했다. JTBC 월화극 '야식남녀'를 통해 한국에서의 첫 주연 신고식을 마친 것. 가수가 아닌 배우로서 대중과 처음 만났다. 한국에서의 본격적인 활동을 알리는 첫 단추였다. "아쉬운 점도 많지만 개인적으로 얻은 게 더 많은 작품이었다. 뜻깊고 뿌듯하다"라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한국에서의 첫 주연작이라 애정이 각별했을 것 같다.
"5년 만에 한국에서 인사를 드리게 됐다. 배우로서는 처음이었다. 사실 주인공까지 기대하지 않았다. 작은 역할이라도 좋으니까 좋은 작품을 만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그때 '야식남녀'와 만났다."
-부담감은 없었나.
"부담감보다 기쁜 마음이 컸다. 이제 뭔가 제자리에 돌아온 느낌도 든다. 일본에서 오랜만에 돌아온 거라 날 잊지 않았을까 걱정했는데 기다려준 팬들이 있어 기뻤다."
-김아진 역을 소화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아진이에겐 '계약직'이라는 딱지가 붙어 있었다. 회사원 생활을 해본 적이 없다 보니 그걸 얼마나 이해할 수 있을까 걱정됐다. 아진이가 사랑에 빠졌을 때도 평범한 사랑이 아니지 않나. 평범하지 않은 로맨스라 쉽지 않았다. 오묘한 감정을 만들어내는 게 숙제였던 것 같다."
-취중고백을 하다 (정일우에) 뽀뽀를 했다.
"기분이 묘했다. 로맨틱 코미디에 빠지면 안 되는 신이라서 예쁘게 찍고 싶었다. 나보다 경험이 많은 정일우 씨의 리드 덕에 잘 마친 것 같다."
-정일우 배우와의 호흡은.
"연기 경력이 많아서 그런지 현장에서 정말 프로페셔널하더라. 주인공으로서 무게감도 많았을 텐데 요리까지 직접 다 책임지고 소화했다.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정일우가 해줬던 요리 중 가장 맛있었던 것은.
"차돌박이 된장찌개가 정말 맛있었다. 재료만 있었는데 혼자 손질부터 양념 만드는 것까지 다 소화했다. 요리를 정말 잘하더라."
-실제로 음식에 위로를 받는 편인가.
"먹는 걸 좋아해서 '오늘 뭐 먹지?' 그러면서 하루를 지낸다. 맛있는 음식 먹고 힐링하는 편이다. 먹방을 열심히 준비했던 것 같다. 어떻게 하면 좀 더 맛있게, 매력적으로 보일까 연구했다."
-아진이처럼 실제 애주가인가.
"못 마시는 편은 아닌 것 같다.(웃음) 즐겨마시기도 하고 술자리도 좋아한다. 예전에 활동할 때는 미성년자여서 그런 자리를 못 가졌지만 이젠 성인이 되어서 친구들과 술 한 잔 하는 것도 재밌는 것 같다."
-체중 관리 때문에 피하게 되지 않나.
"아이돌 활동할 때에 비하면 그렇게 심하게 식단관리를 하지는 않는다. 그땐 마른 게 중요해서 풀만 먹고 하루에 한 끼만 먹고 그랬다. 심할 때는 레몬 물만 마시고 며칠 동안 버텼다. 요즘은 건강 위주로 신경을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