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OVO 제공 개막 3주 차를 맞이한 V-리그는 초반부터 예상을 빗나가는 전개로 흥미를 자아내고 있다.
2019~2020시즌 남자부 1위 우리카드는 3연패를 당했다. 대한항공과의 개막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패했고, 현대캐피탈에게는 셧아웃 패전을 당했다. 23일 열린 지난 시즌 6위 KB손해보험과의 첫 맞대결에서도 세트 스코어 1-3으로 패했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22일 패전 뒤 "우리가 준비한 부분들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답답한 속내를 전했다. 외국인 선수 알렉스는 시간차 공격만 제대로 수행할 뿐, 하이볼 처리나 클러치 공격 등 주 득점원에 기대되는 플레이는 전혀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KB손해보험전을 앞두고는 라이트이자 에이스 나경복을 왼쪽으로 옮겨 활용하는 포메이션 변화를 주기도 했다. 그러나 통하지 않았다.
특히 스파이크 타점이 높은 상대 외국인 선수를 전혀 막지 못했다. 현대캐피탈전에서는 다우디에게 30점, KB손해보험전에서는케이타에게 40점을 내줬다. 베테랑 센터 하현용이 공격에서는 나쁘지 않은 퍼포먼스를 보여줬지만, 탄탄한 벽이 되진 못했다. 팀 블로킹은 두 경기 합계 7개. 높이 싸움에서 열세에 있다. 그나마 새 주전 세터 하승우와 공격수들의 호흡이 조금씩 좋아지고 있는 점이 위안이다.
OK저축은행은 창단 처음으로 외부 FA(자유계약선수) 영입 효과를 보고 있다. '전' 대한항공 센터 진상헌이 대들보 역할을 잘 해주고 있다. 한국전력, 우리카드에서 뛰었던 외국인 선수 펠리페의 득점력도 좋은 편이다. 22일 한국전력전에서 세트 스코어 3-1로 승리했고, 25일 열린 대한항공전에서도 3-2로 승리했다. 이 경기에서 펠리페는 32득점, 진상헌은 12득점·4블로킹을 해냈다. 국내 에이스 송명근이 가세한 두 선수와 조화를 이루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KOVO컵에서 흥국생명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지난 시즌 여자부 2위 GS칼텍스도 경쟁팀 현대건설, 흥국생명과의 맞대결에서 모두 패했다. 25일 IBK기업은행전에서 간신히 승점 2점(풀세트 승리)을 얻었다. 주포 강소휘의 공격 성공률이 흥국생명, IBK기업은행전에서 30%도 미치지 못한 점이 주목된다. 컵 대회 이후 컨디션이 조금 떨어졌었다는 후문이다.
2019~2020시즌 여자부 현대건설은 GS칼텍스와 한국도로공사를 꺾고 2연승을 거뒀다. 예상대로 순항 중이다. 깜짝 발탁이 눈길을 끈다. 4년 차 신예 세터 김다인의 출전 시간이 길다. 국가대표 세터 이다영이 흥국생명으로 이적하며 생긴 공백을 메워야 하는 선수다. 개막 전까지 주전 후보로 평가되지 않았지만, 시즌 초반 득점원들과 좋은 호흡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