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사 새옹지마라고, 지난해 은퇴를 고민했던 홍진영이 CEO로 돌아왔다. "그만둘까 말까 매일 생각했는데 그게 버티고 있던 거였다"며 전 소속사와의 분쟁 당시를 떠올렸다.
다행히 상황이 잘 정리돼 홍진영은 매지니먼트사 아이엠에이치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고 대표이사 명함을 팠다. 돈이 잘 들어온다는 황금색으로 장식한 사무실도 생겼다. 코로나 19라는 위기 상황을 맞았지만, 노래를 낼 수 있고 계속 활동할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 행복한 요즘이란다.
2일엔 7개월 만의 신곡 '안돼요'가 발매됐다. 절친인 가수 황치열이 작곡했고 홍진영이 노랫말을 붙였다. 레트로 트로트, EDM 트로트 등 장르의 변화를 보여준 그는 이번엔 발라드풍을 택했다. 가창력을 강조한 고음역대 곡으로, 보컬리스트 홍진영의 매력을 내세웠다. "생각보다 노래 잘한다"는 주위의 반응에 그는 "가수가 롱런하려면 기본적으로 노래를 잘해야죠"라며 자신감을 내보였다.
-'안돼요'는 어떤 노래인가. "트롯발라드라고 장르를 정해봤다. 창법에도 변화를 주는 등 나에겐 굉장한 도전이라서 새롭다. 발라드 분위기를 내기 위해 기교도 줄였다. 작곡가인 (황)치열 오빠가 최대한 떨림음을 배제하라고 해서 그에 맞춰 불렀다. 가이드 역시 치열 오빠가 해서 줬다."
-고음이 많던데 녹음할 때 힘든 점은. "정말 힘들었다. 원래는 2~3주 정도 음악방송 스케줄을 잡는데, 이번에는 일주일만 하려고 한다. 녹음할 때도 치열 오빠가 '키가 높으면 내려줄까?'했는데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아서 그대로 갔다."
-황치열과의 작업은 어떻게 성사됐나. "치열 오빠가 먼저 들려줬다. 본인이 쓰려고 둔 노래는 아니었다. 30분만에 썼다면서 '들어볼래?'라고 하더라. 나는 치열 오빠가 작곡을 하는 줄도 몰랐다. 들어보니 노래가 괜찮아서 가사를 내가 쓰겠다고 했다. 멜로디 자체에 애절한 느낌이 많이 나서 이별 혹은 사별의 느낌을 넣었다."
-사별의 경험이 없는데 어떤 감정으로 노랫말을 붙였나. "이별 노래는 많은데 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면 좋을 것 같아서 사별이라는 소재를 떠올렸다. 슬픈 가사를 붙이면 더 슬퍼질 것 같았다. 나도 부르다가 슬펐다."
-뮤직비디오에도 눈물씬이 있다고. "막상 촬영할 땐 눈물이 안나왔다. 힘든 생각을 하면서 최대한 끌어냈다. 작년에 가장 힘들었을 때라서 그 때 생각을 많이 했다. 사랑하는 일과 헤어지고 연예계 생활을 앞으로 하지 않는 상황을 사별과 이별의 상황으로 대입했다."
-소속사 분쟁으로 많이 힘들었나보다. "내 인생에 있어서 지난해보다 더 힘든 일은 없을 것이다. 그만두려고 매일 생각했다. 그런 생각들로 하루하루를 지내니 어느 순간 버티고 있더라. 다 그만 두고 커피숍을 차리려고 했는데 잘 정리가 되어서 1층은 카페를 하고, 2층을 급하게 사무실로 만들었다. 인테리어에 힘을 쏟으면서 지냈다. 공사하는 동안에도 매일 나왔다. 힘들 때는 아예 다른 것에 쏟는 것이 마음이 한결 편하더라."
-이번 활동의 목표는. "마케팅에 힘을 쏟았다. 그동안은 트로트 장르다보니까 온라인 홍보의 중요성을 잘 몰랐는데 최근 들어 알게 됐다. 보컬리스트 10명을 섭외해서 내 노래를 불러달라고 부탁했다. 첫 주자로는 허각이 나선다. 가수들마다 다 다른 느낌이 날 것 같아서 기대된다."
-장기적으로 바라는 꿈은. "차트 1위보다 롱런했으면 좋겠다. 오래 불려지고 많이 듣는 노래가 되길 바란다. 개인적으론 오래오래 노래하는 것이 꿈이다. 추석에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콘서트'를 봤는데 정말 레전드라고 생각한다. 그런 가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