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비 에르난데스는 스페인 축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인가?' 스페인의 '마르카'가 던진 질문이다.
지난 15일 프랑스 축구전문지 '프랑스풋볼'이 '발롱도르(Ballon d’Or) 드림팀'을 발표했다.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호나우두(브라질)로 이어지는 공격진이 선발됐다. 미드필더는 펠레(브라질),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 사비 에르난데스(스페인), 로타어 마테우스(독일)가 선정됐다. 수비수 3명은 파올로 말디니(이탈리아), 프란츠 베켄바워(독일), 카푸(브라질)다. 골키퍼는 레프 야신(러시아)이 이름을 올렸다. 이중 스페인 출신은 사비가 유일하다. 많은 스페인 스타 중 사비가 최고의 선수인지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5일 프랑스 풋볼이 발표한 발롱도르 드림팀 1군. 사비는 마테우스와 함께 중앙 미드필더에 위치했다. 프랑스 풋볼 SNS 1998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에 데뷔한 사비는 바르셀로나의 황금기를 이끌었다. 2015년까지 바르셀로나에서 활약하며 라리가 8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회 우승 등 총 25개의 우승 트로피를 수집했다. 사비는 바르셀로나에서만 767경기에 출전(역대 1위)했다.
사비는 대표팀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스페인의 '무적함대'는 UEFA 유로2008 정상을 차지했다. 그리고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우승컵을 품었다. 스페인의 월드컵 한이 풀리는 순간이다. 유로2012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세계 최초로 메이저대회 3연속 우승 신화를 작성한다. 그 중심에 사비가 있었다. 그는 A매치 133경기에 출전(역대 3위)했다.
그러나 사비는 발롱도르를 수상한 적이 없다. 2009년부터 2011년까지 3년 연속 3위에 오른 게 최고 성적이다. 2009년 메시와 호날두에 밀렸고, 2010년 메시와 바르셀로나 동료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2011년 역시 메시와 호날두에 이은 3위였다. 불세출의 스타와 동시대에 활약했다는 것이 불행이었다. 많은 전문가가 사비가 한 번은 발롱도르를 받을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발롱도르가 인기상으로 전락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스페인 국적으로 발롱도르를 품은 이는 두 명이다.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와 루이스 수아레스다. 이중 최대 경쟁자는 레알 마드리드의 '별' 디 스테파노다. 그는 1956년부터 1960년까지 유러피언컵(현 UCL) 5연패의 영광을 만들었다. 1957년 첫 발롱도르를 수상했고, 1959년 역사상 최초로 두 번의 발롱도르를 품었다.
스테파노는 대표팀에서는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했다. A매치 31경기 출전에 불과하다. 월드컵에 단 한 번도 출전하지 못한 단점도 가지고 있다. 또 정통성을 가지지도 못했다. 그는 스페인과 함께 아르헨티나·콜롬비아 국적을 가졌고, 세 개 대표팀에서 모두 뛴 경험이 있다.
이외에도 스페인 언론들이 꼽은 사비의 경쟁자는 바르셀로나 동료였던 이니에스타와 레알 마드리드 전설들인 세르히오 라모스, 라울 곤잘레스, 이케르 카시야스 등이다. 특히 이니에스타, 라모스, 카시야스는 메이저대회 3연패를 함께 일궈낸 대표팀 동료들이다. 이니에스타는 남아공월드컵 결승전 결승골 주인공이다. 카시야스는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 파벌 싸움을 멈춘 캡틴이었다. 라모스는 A매치 178경기로 역대 1위에 올라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