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과 GS칼텍스가 26일 오후 7시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도드람 2020-21 V리그 4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둘의 대결은 V리그 최대 빅매치로 손꼽힌다. 3라운드까지 흥국생명이 여자부 시청률 톱5를 독식한 가운데, 흥국생명-GS칼텍스전은 시청률 2위(11월 11일, 1.99%)와 3위(12월 5일, 1.96%)를 각각 기록했다.
만날 때마다 불꽃 튀는 접전을 펼쳐서다. GS칼텍스는 KOVO컵 결승에서 전승 행진 중이던 흥국생명을 3-0으로 꺾고 우승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이번 정규리그에선 흥국생명이 2승 1패로 근소하게 앞서지만, KOVO컵까지 포함하면 2승 2패로 팽팽하다. 양 팀 선수들의 보이지 않는 신경전도 있었다.
당초 이 경기는 1월 3일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방송사 관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리그가 일시 중단되는 바람에 올스타 휴식기에 열리게 됐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둘 중 한 팀은 연승 행진을 멈춰야 한다. 현재 선두 흥국생명이 4연승, GS칼텍스가 5연승을 달리고 있다.
흥국생명이 승리하면 V리그 한 시즌 최다 승점과 최다승 달성 가능성이 커진다. 25일 기준으로 흥국생명은 16승 3패, 승점 46을 기록하고 있다. 여자부 최다 승점과 최다승은 IBK기업은행이 2012~13시즌 달성한 73점과 25승이다. 흥국생명이 남은 11경기에서 10승을 따내면 최다승 신기록을 작성한다. 또한 세트 스코어 3-0 또는 3-1로 9차례 승리한다면, 최다 승점 타이기록도 세울 수 있다.
흥국생명의 기록 도전에 가장 위협적인 존재는 단연 GS칼텍스다. 흥국생명은 3라운드에서 GS칼텍스에 2-3으로 져 개막 후 10연승 행진이 멈췄다. 이 경기에서 승리했다면, 흥국생명은 여자부 최다 연승 신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다. 흥국생명에 GS칼텍스는 껄끄러운 상대임이 틀림없다.
GS칼텍스도 동기 부여가 확실하다. 현재 승점 37(13승 6패)로 2위에 올라 있는 GS칼텍스가 26일 경기에서 3-0 또는 3-1로 승리하면, 선두 흥국생명을 승점 6점 차로 따라붙을 수 있다. 선수단이 흥국생명전에 자신감을 가진 점도 플러스 요소다.
두 팀 모두 온전한 전력은 아니다. GS칼텍스는 주전 레프트 강소휘가 22일 현대건설전에서 발목을 다쳐 당분간 경기 출장이 어렵다. 흥국생명은 국내 최고 레프트 김연경과 이재영이 건재하나, 새 외국인 선수 브루나 모라이스의 출전 여부가 변수다. 브루나는 입국과 동시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최근 생활치료센터에서 퇴소했다. 일단 25일 팀 훈련을 소화했지만, 정상적으로 한 경기를 전부 소화할지는 미지수다. 반면 GS칼텍스는 득점과 공격 성공률 2위 메레타 러츠가 버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