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창학야구장에서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는 김원형 SK 감독(왼쪽)과 조웅천 코치. [사진 SK 와이번스] 김원형 SK 감독이 기분좋게 제주도 전지훈련을 열었다. 생각보다 따뜻한 날씨, 그리고 구단 직원들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훈련장 시설 덕분이었다.
SK는 1일부터 제주도 서귀포 강창학야구장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중이다. '3일 훈련-1일 휴식'으로 진행되는 첫 턴이 4일 끝났다. 5일부터는 본격적인 연습이 시작된다. 김원형 감독은 "투수들의 불펜 투구를 지켜봤다. 투수코치로 볼 때와 감독으로 볼 때의 차이가 있더라. 선수들도 내가 보면 오버페이스할 수 있어서 오늘은 숨어서 봤다. 투수와 야수 모두 현재까지 상태를 보면 몸을 잘 만든 것 같다"고 했다.
훈련 첫 날엔 비가 내렸지만, 이날은 바람이 거의 불지 않았다. 낮 기온은 섭씨 6도로 아주 높진 않았으나 운동을 하기엔 나쁘지 않았다. 김원형 감독은 "웜업을 하고 땀을 내고 올라가면 오늘같은 기온이면 던지기는 좋다. 바람 부는 날은 던지기 어렵다. 오키나와의 경우 2월이 우기라 비 때문에 훈련에 차질 있는데 여기는 비가 안와서 좋다"고 했다.
김원형 감독은 "개인적으로 실내보다는 실외에서 던지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실내에선 공기 저항이 없고, 공 받을 때 소리가 울려 더 잘 던지는 것 같이 느껴져 오버할 수 있다"고 했다. 김 감독은 훈련을 시작하기 전인 지난해 12월 초 강창학구장을 한 차례 방문했다.
김 감독은 "몇 달 전만 해도 바닥에 자갈이 굴러다녔다. 지금은 아주 훈련하기 좋다. 구단 직원들이 몇 달 사이 잘 바꿔 놓았다. 불펜투구장(4개)도 잘 만들어줘서 고맙다"고 했다. "인천이나 강화에서 캠프를 소화했다면 (추위 탓에) 몸이 움츠러들고, 날씨 문제가 생겼을 수도 있다"며 구단 직원들에게 공을 돌렸다.
SK 선수단은 1일 저녁 전체 선수단 미팅을 가졌다. 김 감독은 "제일 중요한 건 몸이 힘들더라도 마음은 편하게, 즐겁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솔선수범하려고 한다. 훈련을 집중적으로 하면서 부상 없이 2차 캠프까지 가는 게 목표"라고 했다.
투수들이 김원형 감독에게 가장 많이 들은 이야기는 '급하게 하지 말라'는 것이다. 김 감독은 "급하게 하지 말라는 게 쉬엄쉬엄 하라는 건 아니다. 초반에 오버 페이스 하지 말라는 차원"이라며 "훈련기간을 보면 예년에 비해 2차 캠프에서 던질 수 있는 횟수가 세 번 정도 늘어났다. 보통 5,6회 정도 불펜 투구를 하고, 라이브 피칭을 한 뒤 연습경기를 하는데 이번엔 여유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