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2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IA와의 주중 3연전 3차전에서 6-3으로 승리했다. 0-3으로 끌려가던 6회 말 공격에서 배정대가 추격 투런포를 쳤다. 배정대는 8회 승부를 가르는 3타점 적시타도 때려냈다. KT는 시리즈 전적 2승1패를 기록했다. 시즌 38승(27패)도 마크했다.
잘 풀리지 않는 경기였다. 우세가 예상됐지만, 초반 고전이 이어졌다. KIA가 오프너 윤중현을 내세웠지만, 3회까지 득점하지 못했다. 1회 말은 1사 뒤 황재균이 좌전 안타, 강백호가 볼넷을 얻어내며 득점 기회를 열었지만, 배정대와 천성호가 범타로 물러났다. 2회도 2사 뒤 이홍구가 볼넷, 심우준이 우전 안타를 치며 1·3루를 만들었지만, 조용호가 2루 땅볼로 물러났다. 3회는 삼자범퇴를 당했다.
KIA는 4회부터 좌완 구원 투수 김유신을 투입했다. KT 타선은 다시 침묵했다. 대타 강민국이 안타를 쳤지만, 후속 박경수가 병살타를 쳤다. 김건형이 중전 안타를 치며 다시 기회를 열었지만 이홍구가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4회까지 호투하던 배제성은 5회 흔들렸다. 선두 타자 류지혁에게 우전 안타, 1사 뒤 김민식에게 좌전 2루타를 맞았다. 좌익수 조용호가 매끄럽지 못한 볼 처리를 하는 사이 류지혁이 3루 진루를 시도했고, 중게 플레이는 무난히 이뤄졌지만 슬라이딩할 때 오른쪽 팔을 빼고 왼팔로 터치하는 주자의 센스 있는 플레이로 진루를 허용했다. 기세를 내준 상황. 배제성은 대타 최정용에게 희생플라이, 후속 최원준에게 적시 2루타를 허용했다. 배제성은 6회 선두 타자 김태진에게 좌전 3루타, 후속 이정훈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고 1점을 더 내줬다.
KT의 반격은 6회부터 시작됐다. 무사 1루에서 나선 배정대가 KIA 투수 이승재로부터 좌월 투런 홈런을 때려냈다. 2-3, 1점 차 추격. 6회 추가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이어진 상황에서 강민국과 김건형의 안타, 그리고 허도환이 볼넷으로 출루하며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심우준이 3루 땅볼을 쳤고, 3루 주자가 홈에서 아웃됐다. 2사 뒤 나선 조용호는 투수 앞 땅볼에 그쳤다.
그러나 기어코 동점을 만들었다. 7회 말 1사 뒤 강백호와 배정대가 연속 볼넷을 얻어냈고, 강민국이 진루타를 쳤다. 대타로 나선 김태훈이 우측 강습 타구를 생산, 1루를 밟았다. 공이 KIA 1루수 류지혁의 글러브를 맞고 파울 지역으로 흐른 사이 3루 주자 강백호도 홈을 밟았다.
영웅은 8회 등장했다. 선두 타자 허도환이 사구로 출루, 후속 심우준이 좌전 안타를 치며 기회를 열었다. 조용호는 2루 땅볼로 물러났지만, 그사이 주자 2명이 진루했다. 황재균은 바뀐 투수 홍상삼을 상대로 3루 땅볼에 그쳤다. 그나마 3루 주자가 홈 쇄도에 제동을 걸며 타자 주자만 아웃됐다. 이 상황에서 KIA 벤치는 KT 간판타자 강백호를 고의4구로 내보냈다.
추격 투런포를 때려낸 배정대가 다시 타석에 섰다. 그리고 이 경기 승부를 갈랐다. 불리한 볼카운트(2스트라이크)에서 슬라이더를 잡아 당겨, 좌측 담장까지 흘러가는 주자일소 2루타를 때려냈다. 3타점. KT가 6-3으로 앞서갔다.
KT는 마무리 투수 김재윤이 9회 초 마운드에 올랐고, 그가 깔끔하게 경기를 마무리하며 승리했다.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