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올림픽 일본 야구 대표팀에 선출됐던 스가노 토모유키(32·요미우리 자이언츠)가 자진해서 대표팀을 사퇴했다.
스포츠호치, NHK 등 일본 언론은 3일 “스가노가 최근 컨디션 난조로 도쿄 올림픽 대표팀 사퇴 의사를 일본 야구 대표팀 측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스가노는 지난 1일 히로시마를 상대로 1군 복귀전을 치렀으나 2⅓이닝 4실점으로 조기 강판당했다. 결국 이튿날 올 시즌 들어 4번째 1군에서 말소되는 수모를 당했다. 올 시즌 스가노의 성적은 2승 4패 평균자책점 3.29다.
스가노는 2년 연속(2017, 2018) ‘사와무라상’을 받은 투수다. 지난 시즌에는 14승 2패 평균자책점 1.97을 기록하며 센트럴리그 다승과 승률 부문에서 2관왕을 차지했다. 올 시즌에 앞서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모색했으나 금액 부문에서 만족하지 못하며 일본프로야구(NPB)로 선회했다. 요미우리에 다시 복귀하면서 연봉 8억엔(81억원·일본 언론 추정치)이라는 당시 NPB 역대 최고 연봉에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팔꿈치 통증으로 인한 컨디션 난조로 제 역할을 해내지는 못하고 있다.
스가노는 “올림픽 마운드서 공을 던지는 것은 제 큰 목표 중 하나였다. 대표팀에서 사퇴하게 돼 정말 유감이다”며 “올 시즌 컨디션이 좋지 않은 가운데서도 저를 뽑아주신 이나바 아츠노리 대표팀 감독님과 코치님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응원해준 팬분들께 마운드에 오르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 가득할 뿐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표팀 동료들과 함께할 수 없지만, 금메달을 꼭 따내길 바란다. 열심히 응원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스가노는 2015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회를 통해 일본 야구 대표팀에 데뷔했다.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미국과 준결승전에서는 선발 투수로 나서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지난달 16일 대표팀 명단 발표 후에는 “한국과 가장 맞붙고 싶다. 한국이 국제 대회에 강한 이미지가 있고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에 대한 인상이 강하다. 내가 등판하는 경기는 무조건 이기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일본 대표팀은 부상으로 인한 사퇴가 3명째에 이르게 됐다. 스가노에 앞서 포수 아이자와 쓰바사(히로시마)가 왼 다리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사퇴해 우메노 류타로(한신)가 대신 선출됐다. 왼손 불펜 투수 나카가와 고타(요미우리)도 왼 늑골 골절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사퇴, 센가 고다이(소프트뱅크)가 대신 이름을 올리게 됐다. 이어 선발 투수 스가노까지 대표팀에서 낙마하게 되면서 마운드 개편이 필요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