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CI. 네이버가 커머스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쿠팡이 선점한 당일배송 서비스를 확대한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22일 올해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커머스 시장이 생필품 영역에서 성장률이 높은데, 네이버가 이런 라인업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며 "하반기부터 신선식품 등에 있어 이마트와 협업해 보강해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택배 파업 영향에 따른 반품 등의 이슈가 커머스 사업 성과에 일부 영향을 줬지만, 연초 제시했던 거래 목표액 25조원 달성은 무리가 없을 것이다"고 예상했다.
네이버는 자사 플랫폼을 이용하는 SME(중소상공인)의 배송 프로세스도 고도화한다.
한 대표는 "CJ대한통운과 협업해 지난 6월 빠른 배송을 도입한 브랜드스토어 36곳의 물동량이 전월 대비 47% 증가했다. 연말까지 150~200곳의 브랜드스토어에 빠른 배송을 연결할 계획이다"며 "온라인 풀필먼트 데이터 플랫폼(NFA) 견적 문의도 평소보다 10배 이상 늘었다"고 했다.
네이버는 지난 13일 스마트스토어 판매자 대상으로 NFA을 론칭했다.
물류를 전문으로 하는 업체와 온라인 판매자를 연결해 배송 업무를 체계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향후 인공지능(AI) 기술로 물류 데이터 분석, 사업자별 물류 수요 예측 등의 기능을 제공할 방침이다.
경쟁 커머스 플랫폼이 제공 중인 장바구니 배송 서비스는 현재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성숙 대표는 "이마트 장보기의 경우 오픈 초기 이마트 상품만 담게 된다. 구체적인 그림을 제시하기 어렵지만, 이마트가 하는 다양한 물류 서비스에 있어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지금은 어렵지만 향후 가능한 부분들이 있을 것이다"고 했다.
네이버와 신세계그룹 이마트는 올해 3월 1500억원 규모의 지분을 맞교환하며 반쿠팡 연합군을 형성했다. 연내 네이버 장보기에 이마트를 입점시키고,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우수 지역 상품을 이마트 오프라인 채널에서 선보일 방침이다.
네이버는 온라인 플랫폼 이용자들이 체계적으로 사업을 운영할 수 있도록 내년 '머천트(판매자) 솔루션'을 도입한다.
한 대표는 "올 하반기 베타테스트를 진행해 2022년부터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2023년까지 구매·결제·고객 관리·데이터 분석·사업 관리 등 온라인 판매 전 과정에 이르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것이다"고 말했다.
또 "신제품을 잘 선보일 수 있도록 전시 기능을 강화하고, 마케팅에 최적화한 스마트 메시지와 정기구독 배송상품 등을 개발할 예정이다"며 "사업자들이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고 있다. 건강한 수익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