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유영근 부장판사)는 13일 오전 11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보복협박 혐의로 불구속기소 된 양현석 전 대표에 대한 첫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했다. 공판준비기일은 재판부가 검찰과 변호인 양측의 의견을 듣고 입증 계획을 정하는 절차다. 정식 공판기일과 달리 피고인 양현석 전 대표에게 출석 의무가 없어 법률대리인이 대신 자리했다.
양 전 대표는 그룹 ‘아이콘’ 전 멤버 비아이(김한빈) 마약 의혹 수사를 무마한 혐의와 관련, 공익제보자 A씨를 회유·협박해 비아이에 대한 수사를 막은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양현석 전 대표가) 2016년 8월 21일 경영지원실장 김씨의 보고를 전해 듣고 A씨를 YG 사무실에 데려가 ‘진술을 번복하라’ ‘너 하나 죽이는 건 일도 아니다’란 말로 연예인 지망생 장래에 위협을 가했다”고 공소사실을 전했다.
하지만 양 전 대표 측은 이러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양 전 대표의 법률대리인은 “공소사실을 전혀 부인한다”며 “만나서 이야기한 것은 사실이나 협박하거나 강요한 사실이 없다”고 무죄를 주장했다. 또 “증거 기록이 워낙 방대하고 관련 없는 사건까지 엮여 증거 분리가 필요하다”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양 전 대표의 혐의 부인 소식에 YG 아티스트들의 팬덤이 분노와 실망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SNS를 통해 양 전 대표의 행동을 비난했다.
팬들은 “YG는 혐의 부인이 특기냐”며 전날 재판을 받은 승리의 혐의 부인을 거론했다.
그룹 빅뱅의 전 멤버 승리 또한 자신의 9개 혐의를 지속적으로 부인해왔다. 승리는 △성매매알선 △성매매 △성폭력범죄의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상습도박 △외국환거래법 위반 △식품위생법 위반 △업무상 횡령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특수폭행교사혐의 등 9개 혐의로 12일 군사법원에서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팬들은 “양현석을 필두로 연예계의 부정·비리를 뿌리 뽑아야 한다”, “YG를 사랑하고 응원한 팬들의 마음을 짓밟은 행동과도 같은데, 불출석에 혐의 부인이라니. 배신감이 느껴진다”, “잘못을 저지른 것도 문제인데 이를 반성하지 않는 태도는 더욱 괘씸하다”며 분노를 표출했다.
또 “승리가 3년 징역을 받은 것도 못마땅하다. 범죄의 정도가 강한데 어떻게 처벌이 이렇게도 약한지. 양현석에겐 더 강한 처벌이 내려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죄와 벌의 균형이 알맞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