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실격' 양동근, 조은지의 설렘보다 익숙한 편안함이 엿보이는 십년지기 절친 동거인의 모습을 담은 스틸컷이 공개됐다.
9월 4일 오후 10시 30분에 첫 방송되는 JTBC 10주년 특별기획 '인간실격'은 인생의 중턱에서 문득 아무것도 되지 못했다는 것을 깨닫는, 빛을 향해 최선을 다해 걸어오던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아무것도 되지 못한 채 길을 잃은 여자 전도연(부정)과 아무것도 못될 것 같은 자신이 두려워진 청춘 끝자락의 남자 류준열이 격렬한 어둠 앞에서 마주해 그리는 치유와 공감의 서사를 밀도 있게 풀어낸다.
그런 가운데 개성 있는 연기로 사랑받는 양동근과 조은지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양동근은 극 중 순규의 유쾌한 남사친이자 요양병원 중환자실 간호사 우남 역을 맡았다. 때로는 철없고 무책임하지만, 함께 있으면 재미있고 든든한 조은지의 동거인이다. 조은지는 양동근의 의리파 여사친이자 동네 약사 순규 역을 소화한다. 자신보다 가족을 지키기 위해 살아온 인물. 그래서 일찍 철들었고 외로움은 일상이 됐다. 동생에게는 엄마이자 아빠 같은 누나, 양동근에게는 누나 같은 특별한 친구다.
이날 공개된 사진에는 양동근과 조은지의 온 앤 오프가 동시에 담겨있다. 양동근은 일분일초 생사를 오가는 중환자실에서 매일같이 죽음을 마주한다. 웃음기 없는 진중한 얼굴은 한순간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그의 일상을 짐작하게 한다. 조은지는 손님들의 소소한 고민까지 상담해주는 상냥한 동네 약사다. 정겹고 따뜻한 미소가 환히 빛나는 그의 약국에는 사람 냄새가 물씬 난다. 이어진 사진에서 두 사람의 다정한 한때도 공개됐다. 중환자실의 날 선 모습은 오간 데 없는 양동근의 장난기 가득한 모습, 그리고 이를 바라보는 조은지의 묘한 눈빛이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어쩌다 한집살이를 시작하게 된 십년지기, 오직 둘만 아는 비밀스러운 관계사(史)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인간실격' 제작진은 "인물들 각각의 관계와 서사는 '인간실격'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지극히 평범해 보이지만 복잡미묘한 감정들로 얽힌 우남과 순규의 이야기 역시 흥미롭다. 양동근, 조은지 배우의 현실감 넘치는 연기가 유쾌한 공감을 더하며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전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ongang.co.kr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드라마하우스스튜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