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FC바르셀로나(스페인)와 21년의 동행을 마치고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이적한 '슈퍼스타' 리오넬 메시(34)가 등번호 30번을 달고 생애 두 번째 데뷔전을 치렀다. 팀 동료가 된 킬리안 음바페는 멀티골로 메시의 데뷔전을 축하했다.
PSG는 30일(한국시간) 프랑스 랭스의 스타드 오귀스트-들론에서 열린 랭스와 2021-2022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1부리그) 4라운드 원정에서 음바페의 멀티골을 앞세워 2-0으로 승리했다.
개막 4연승을 내달린 PSG는 1위 자리에 랭크된 가운데 니스와 앙제(이상 승점 10)가 2~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경기는 메시의 프랑스 무대 데뷔전으로 팬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메시는 2000년 12월 레스토랑에서 바르셀로나의 기술 이사가 냅킨에 서둘러 계약서를 쓰면서 '스타 탄생'을 준비했고, 마침내 2004년 12월 16일 만 17세 3개월 22일의 나이로 바르셀로나 1군 데뷔전을 치르며 '슈퍼스타'로 발돋움했다.
바르셀로나 데뷔전 당시 메시의 등번호는 30번이었다. 그날을 시작으로 메시는 지난 6일 바르셀로나와 21년의 동행을 마무리하고 떠날 때까지 778경기에 출전해 672골을 넣으며 구단 역대 최다 출장과 득점 기록을 세웠다.
자신의 커리어 사상 첫 번째 이적을 단행한 메시는 마침내 지난 11일 PSG와 2023년까지 계약하며 새 출발을 선언했다.
등번호도 바르셀로나에서 1군 데뷔전 때 달았던 30번을 선택했다.
그리고 마침내 이날 랭스전을 맞아 교체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생애 두 번째' 1군 데뷔전을 대기했다.
메시가 벤치에서 출격 준비를 하는 동안 PSG는 음바페의 원맨쇼가 펼쳐졌다.
음바페는 전반 16분 앙헬 디 마리아가 페널티지역 오른쪽 부근에서 투입한 크로스를 쇄도하며 골지역 정면에서 헤더로 결승골을 뽑아내더니 후반 18분에는 아치라프 하키미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내준 침투 패스를 골지역 왼쪽으로 파고들며 왼발로 멀티골을 완성했다.
벤치 부근에서 몸을 풀며 음바페의 활약을 지켜본 메시는 마침내 후반 21분 선발로 나섰던 네이마르와 깊은 포옹을 나눈 뒤 그라운드에 투입됐다. 2004년 생애 첫 1군 데뷔전을 치른 메시가 17년 만에 경험하는 두 번째 데뷔전 무대였다.
아직 PSG에 완전히 녹아들지 못한 메시는 화려한 드리블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후반 26분 중앙선 부근에서 자신의 압박한 3명의 랭스 선수를 제치고 나오는 장면은 눈에 띄었다.
결국 PSG는 음바페의 멀티골을 앞세워 2-0으로 이겼고, 메시 역시 PSG 데뷔전에서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