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는 현재 외국인 선수 옥석 가리기가 한창이다. 정규시즌이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좋은 선수를 선점하려는 물밑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 취재 결과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받는 선수 중 한 명이 로드리게스다. A 구단 스카우트는 "국내 최소 4개 팀 정도가 관심을 보이는 것 같다. 어느 구단이든 갈 것 같다"고 말했다.
코너 내야수인 로드리게스의 강점은 타격이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으로 마이너리그 통산(12년) 홈런이 203개. 올 시즌엔 디트로이트 산하 트리플A에서 타율 0.290, 29홈런, 94타점을 기록했다. 리그 홈런 2위, 타점 1위에 오르며 트리플A 이스트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메이저리그(MLB) 콜업은 없었지만, 마이너리그 성적이 A급이었다.
로드리게스는 아시아리그 경험이 있다. 지난해 일본 프로야구(NPB) 오릭스 버팔로스 구단에서 타율 0.218(193타수 42안타), 6홈런, 25타점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수에 경기 중 왼 팔뚝에 공을 맞는 부상이 겹쳐 개인 성적이 악화했다. 시즌 뒤 미국으로 돌아가 디트로이트와 계약, 1년 만에 가치를 끌어올렸다. NPB에서 한 시즌을 뛰었다는 건 KBO리그 연착륙을 기대할 수 있는 요인이다. 그는 오릭스를 떠나기 전 "생각대로 되지 않은 부분도 있었지만, 매우 좋은 경험이었다. 배울 것도 많이 있었다"며 " 좋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미 접촉한 구단도 있다. 올 시즌 개막 전 지방 B 구단은 로드리게스에 높은 관심을 보였지만 계약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시즌 중에는 C 구단이 대체 외국인 타자로 점찍어 영입을 추진하기도 했다. 그러나 높은 바이아웃 금액에 발목이 잡혀 이적이 불발됐다.
그를 향한 관심은 더 올라갈 수 있다. 복수의 구단 영입 최상위 리스트에 있던 호세 마몰레호스(28·전 시애틀 매리너스)가 NPB 한 구단과 구두 계약을 했다는 얘기가 스카우트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마몰레호스는 올 시즌 트리플A 웨스트리그 타격왕(0.338)을 차지한 왼손 타자. MLB에 대한 선수 의지가 강해 아시아리그 진출이 쉽지 않다고 판단됐다.
현재 마이크 포드(29·탬파베이 레이스), 라이언 맥브룸(29·캔자스시티 로열스), 마이크 터크먼(31·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이 KBO리그 진출이 가능한 자원으로 분류된다. 이 중 수비 활용도와 NPB 경험을 두루 고려하면 로드리게스가 '뜨거운 감자'다. D 구단 스카우트는 "지방 한 구단에서 관심이 많다. 1루수가 필요한 구단이라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선수도 (KBO리그에)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