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연합뉴스 삼성전자 주가가 6만원대로 뚝 떨어졌다. 개인 투자자들은 이때다 싶어 삼성전자 주식을 쓸어담고 있다. 주가 반등을 기대하고 있어서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3일까지 10거래일간 개인은 삼성전자 매수 우위를 유지하면서 2조7002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조1087억원, 6507억원어치 순매도하면서 시장에 뱉어낸 매물을 개인이 주워갔다.
보통주와 우선주를 합치면 지난 10거래일간 개인이 순매수한 삼성전자 주식은 3조715억원 규모에 이른다. 이 기간 개인의 코스피 전체 순매수액 2조7937억원을 웃도는 규모다.
이는 개인이 다른 주식을 팔아도 삼성전자는 장기 주가 상승을 기대하고 저점에 열심히 매수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날 증권앱 증권플러스에 따르면, 71.5%가 삼성전자의 주가가 ‘곧 반등한다’고 설문에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올 3분기 매출은 분기 상 처음으로 70조원을 돌파했고, 코로나19 이후 반도체 초호황과 ‘갤럭시Z’ 시리즈 신제품 흥행 등이 호실적을 이끌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3분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9조7000억~1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또 삼성전자가 내년 상반기 중 대만 TSMC보다 앞서 3나노 초미세 공정을 적용한 파운드리 양산을 예고하면서 투자자들은 지난 8월부터 약세를 보이던 삼성전자 주가의 반등에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가 10개월 만에 7만원 아래로 떨어진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모습. 아직까지 삼성전자는 개미들의 매수 행렬에도 주가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 1월에 9만원을 돌파한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12일 10개월 만에 6만원대로 내려앉았다. 현재 주가는 지난 1월 11일의 장중 연고점 9만6800원 대비 29% 정도 하락한 상태다. 전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0.29% 내린 6만8800원에 마쳐 종가 기준 작년 12월 1일(6만7800원)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14일 삼성전자는 6만94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증권가에서도 어두운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 21곳의 삼성전자 평균 목표 주가는 지난 1일 기준 9만7048원으로 10만원에 못 미쳤다.
지난 8일 삼성전자가 3분기 잠정실적 발표 후 미래에셋증권이 기존 10만원에서 8만2000원, 하이투자증권이 9만2000원에서 8만9000원 등 목표 주가를 8만원대로 내렸다.
하이투자증권 송명섭 연구원은 "리스크 요인들이 사라지지 않고 있어 향후 반도체 업황 전망에 대해 아직 부정적인 견해를 유지하고 있다"며 "내년 2분기 또는 3분기의 반도체 가격 상승 전환을 기대하며, 지금 당장 반도체 주식을 적극 매수하는 것보다는 당분간 업황을 좀 더 체크하고 매수에 나서는 것이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보다 적절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