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투자했던 미국의 수소전기트럭 업체 니콜라에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를 공급한다.
5일 외신에 따르면 니콜라는 이날 올해 3분기 경영실적 보고서를 통해 LG에너지솔루션과 지난달 20일 배터리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니콜라는 내년부터 2029년까지 LG에너지솔루션으로부터 배터리를 공급받을 예정이다. 다만 배터리 공급 규모와 계약 금액은 따로 밝히지 않았다.
LG에너지솔루션이 니콜라에 배터리 공급계약을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니콜라는 이 보고서를 통해 연내 전기트럭 트레를 공식 출시한다고 밝혔다. 수소연료전지차(FCEV) 버전의 트레는 현재 도로주행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니콜라는 2015년에 설립된 수소전기자 트럭 전문 업체로 나스닥에 상장돼 있다. 한국에서는 한화그룹이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니콜라 광풍’이 불기도 했다.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은 2018년 11월 1억 달러를 투자해 니콜라 지분 6.13%를 사며 대주주 지위를 갖고 있다.
그렇지만 지난해 수소전기트럭 기술과 수주 규모를 과장했다는 사실이 드러나 사기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힌덴버그 리서치가 세미트럭 고속도로 주행 영상이 언덕 꼭대기에서 아래로 굴러가는 장면을 촬영한 것이라고 폭로하면서 수소 기술 보유 여부에 의문을 제기하면서다.
당시 창업자인 트레버 밀턴 전 최고경영자가 관련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현재 투자자들을 속여 이익을 챙긴 혐의로 뉴욕 남부연방지검에 의해 기소된 상태다. 이 같은 여파로 제너럴모터스(GM)는 지난해 12월 니콜라 지분 인수를 포기했고, 니콜라와 함께 만들기로 했던 픽업트럭 생산 계획도 철회한 바 있다.
한화그룹은 지난 7월 니콜라 보유 지분 중 290만주를 매각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연말까지 니콜라 주식 지분 중 절반인 1105만주를 매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