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SK 허일영. 사진=KBL 프로농구(KBL) 서울 SK 슈터 허일영이 친정팀에 비수를 꽂았다.
허일영은 1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1~22시즌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 2라운드 맞대결에서 맹활약했다. 교체 멤버로 19분 55초 동안 코트를 누비며 12득점·2리바운드·2스틸을 기록하며 89-83 승리에 힘을 보탰다. 허일영의 활약 속에 SK는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10승에 선착하며 선두권 싸움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경기 후반부터 힘을 낸 허일영이었다. 2쿼터까지 5분 47초 동안 무득점에 그쳤던 허일영은 3쿼터에만 3점 슛 2개 포함 10득점을 기록했다. 자신의 장점인 슛을 아껴놓았다가 오리온의 추격이 시작되자 외곽 슛을 과감하게 터트렸다. 전희철 SK 감독도 경기 후에 “허일영이 3쿼터에 터져줘서 팀 분위기가 올라갔다”고 칭찬했다.
2009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대구 오리온스(현 고양 오리온)에 지명을 받은 허일영은 11시즌 동안 한 팀에서만 활약했다. 올 시즌 전까지 통산 449경기에 뛰며 경기당 평균 9.6득점·3.6리바운드·0.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통산 3점 슛 성공률이 40.4%에 달할 만큼 정상급 기량을 가진 슈터 중 한 명이었다. 지난 시즌에도 51경기에 출전해 평균 10.8득점을 기록했다.
지난 2016년 개인 첫 번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을 때도 원소속팀 잔류를 선택할 만큼 허일영은 오리온을 대표하는 선수였다. 그러나 올 시즌을 앞두고 변화를 선택했다. 개인 두 번째 FA 자격을 얻은 허일영은 SK로 이적해 같은 듯 다른 붉은색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공교롭게도 친정팀만 만나면 좋은 활약을 펼친다. 허일영은 개막전부터 오리온을 만나 20분 30초 동안 11득점을 기록했다. 속공 과정에서 외곽 3점 슛을 터트리며 자신의 장점을 어김없이 보여주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16일까지 오리온 상대로 경기당 평균 득점 11.5점, 야투 성공률 60%(9/15)를 기록했다. 10개 구단 중 오리온 상대로 경기당 평균 득점이 2위, 야투 성공률이 1위다.
SK는 다음달 10일 고양체육관에서 오리온과 맞대결을 가진다. 올 시즌 두 번째 친정팀 홈구장 방문이다. 허일영이 친정팀 상대로 강한 모습을 유지할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