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한국가스공사 김낙현(왼쪽)과 앤드류 니콜슨. 사진=KBL 프로농구 대구 한국가스공사의 ‘낙콜(김낙현+앤드류 니콜슨)’ 듀오가 엄청난 득점력을 폭발시키고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17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오리온과 2021~22시즌 2라운드 맞대결에서 88-79로 완승했다.
이날 경기는 ‘대구 더비’로 농구 팬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대구는 오리온의 전신 팀인 대구 오리온스가 연고지로 사용했던 지역이다. 오리온은 2011년 3월 19일 창원 LG전 이후 3897일 만에 대구를 찾았다. 한국가스공사는 대구 오리온스 시절 유니폼을 한국가스공사 유니폼으로 교환해주는 등 이벤트를 진행했다.
오랜만에 대구를 찾은 오리온을 상대로 김낙현(26)과 니콜슨(32)이 맹활약했다. 김낙현은 23득점·7어시스트, 니콜슨은 37득점·2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60점을 합작하는 괴력을 보였다. 각각 3점 슛도 4개와 5개를 넣었다. 특히 팀이 점수 차가 쫓기는 상황에서 결정적인 득점을 터트렸다. 대구 팬들은 김낙현이 골 밑을 침투할 때마다, 니콜슨이 덩크를 성공할 때마다 환호했다.
둘은 이름 가운데 글자를 따와 ‘낙콜’ 듀오라 불린다. 프로농구를 대표하는 콤비다. 18일 기준 김낙현은 경기당 평균 5.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니콜슨은 경기당 평균 24.9득점을 기록했다.
당초 한국가스공사는 자유계약(FA)을 맺고 팀에 합류한 두경민(30)과 함께 일명 ‘두낙콜’ 트리오가 목표였다. 하지만 두경민이 무릎 십자인대 부분 파열 부상을 당하면서 시즌 6경기만 뛰고 전력에서 이탈했다. 두경민을 대신해 이대헌(29)이 가세한 ‘대낙콜’ 트리오가 효과를 봤다. 그러나 이대헌마저 최근 발목 부상을 당해 경기에서 결장했다.
한국가스공사 상승세를 이끄는 ‘낙콜’ 듀오다. 두경민이라는 핵심 전력이 빠졌지만 한국가스공사는 시즌 성적 8승 7패로 공동 4위다. 특히 김낙현과 니콜슨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경기서 5승 2패를 기록했다. 상대팀이 ‘낙콜’ 듀오에게 집중 견제를 했지만 둘은 보란 듯이 승부처마다 좋은 모습을 보였다. 니콜슨도 17일 경기 후 중계방송 인터뷰에서 "김낙현과 호흡이 더 좋아지고 있다"고 흐뭇해했다.
다만 대체 자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낙콜’ 듀오의 체력관리가 중요해질 전망이다. 김낙현은 지난 2017년 데뷔 이후 한 번도 시즌 평균 30분 이상을 소화한 적이 없다. 올 시즌은 경기당 평균 31분12초를 뛰고 있다. 올해 한국 무대에 상륙한 니콜슨도 외국인 선수치고는 적지 않은 나이에 경기당 평균 27분 50초를 소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