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송화 측 법률 대리인인 조인선 법무법인 YK 파트너 변호사는 14일 "조송화 선수가 배구팬, 배구계 인사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고 싶어 한다. 그동안 사과할 기회가 없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선수가 무척 힘들어한다. 오해를 받는 부분이 있지만, 이렇게 일이 커진 것에 관해 사과하겠다는 뜻을 전했다"라고 덧붙였다.
조송화는 여자배구 IBK기업은행 '항명 사태'의 중심이다. 지난달 V리그 일정을 소화하며 팀 훈련에 불참했고, 다른 팀원들과 따로 경기장으로 이동했다. 서남원 전 감독과의 불화가 드러나기도 했다.
이후 서남원 감독과 윤재섭 단장이 경질되며 사태가 커졌다. IBK기업은행은 조송화와의 결별을 결정하고, 11월 20일 한국배구연맹(KOVO)에 임의해지 공시 요청 공문을 보냈다. KOVO는 구단의 요청을 반려했다. 선수가 직접 작성한 신청서가 미비된 탓이다. 그사이 조송화는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 위해 마음을 바꿨다.
결국 구단은 KOVO에 상벌위원회 개최를 요청했다. 하지만 조송화 측은 쟁점이었던 무단이탈을 부인했다. KOVO는 10일 상벌위원회를 가진 후 "이해 당사자의 소명 내용에 엇갈리는 부분이 많다"며 징계 결정을 보류했다.
IBK기업은행은 "조송화와 함께할 수 없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리고 13일 선수계약 해지를 공식 발표했다. 구단은 "상벌위원회의 징계 보류 결정과 관계없이 조송화 선수의 행동이 선수 계약에 대한 중대한 위반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라고 밝혔다.
조송화 측은 뒤늦은 사과와 함께 구단의 계약해지 발표에 대한 입장도 전했다. 조인선 변호사는 "선수와 계약을 해지한다는 걸 언론 보도를 통해 알았다. 이런 일은 상호(선수와 구단) 간에 먼저 알리는 게 통상적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동안 구단과의 신뢰 관계를 유지하고자 언론 대응을 하지 않았다. 아직도 구단과 원만한 해결을 원한다. 오늘도 우리 쪽에서 구단에 연락을 취했다. 소통과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자는 의지다"라고 설명했다.
무단이탈은 없었다고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조 변호사는 "조송화 선수는 (이탈의 이유였던) 부상과 질병 이후 예상하지 못했던 논란을 겪어 힘들어하고 있다. 구단과의 신뢰 유지를 위해 모든 걸 공개하지 않은 것도 있다. 법적 절차를 밟기 전에 구단과 소통하고 싶다"라고 다시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