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는 미움받았지만 연기 잘한다는 칭찬에 기분이 좋았죠.” 배우 강훈이 시청자들의 호평에 어깨를 들썩였다. 강훈은 MBC 금토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에서 이산(이준호 분)의 신하 홍덕로를 연기했다.
강훈은 “홍덕로가 야망을 드러내는 캐릭터다 보니 좋은 말을 듣지는 못했다”면서도 “연기 칭찬을 들을 때마다 ‘드라마를 잘 마쳤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옷소매 붉은 끝동’은 7회 시청률 10%(닐슨코리아 전국)를 돌파한 뒤 매서운 상승세로 최근 14.3%까지 올라가면서 올해 MBC에서 방송한 미니시리즈 중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인기 드라마다. 강훈은 “우선 부모님이 (작품을) 좋아하셔서 그게 제일 큰 기쁨이었다. 가는 곳마다 다들 잘 보고 있다고 말씀을 주셔서 어느 정도 인기를 체감하고 있다”며 웃었다. 작품의 인기 비결에 대해 “모든 인물의 감정이 잘 드러나기도 하고, 다른 사극을 보면 정치 혹은 멜로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 우리 드라마는 모든 것이 균형 있게 잘 들어가 있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극 중 홍덕로는 수려한 외모와 섬세함으로 궁내의 모든 궁녀를 사로잡았다. 강훈은 거대한 야망을 특유의 눈빛 연기로 시청자들로부터 호평받았다. 그는 “감독님이 오디션을 볼 때 굉장히 선한 느낌인데 서늘한 눈빛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특히 도승지가 된 후에는 눈빛이 가장 변할 것 같다고 생각해서 그 부분을 많이 신경 써서 연기했다. 기존 드라마나 영화 속 홍덕로보다 조금 더 디테일하게 표현된 것 같아서 어느 정도는 목표를 이루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뿌듯해했다.
‘꽃미남’이라는 캐릭터의 설정에 대해 “난 미남자가 아니지만 내가 자신이 없으면 아무것도 못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계속 ‘잘생겼다’고 상상하며 다녔다”며 멋쩍게 웃어 보였다. 이어 “내 미소에 나인들이 좋아하고 쓰러지는 장면이 많아서 아침에 일어나면서부터 항상 미소를 연습했고 살도 6㎏ 정도 뺐다”고 캐릭터를 보여주기 위한 노력을 털어놨다.
생을 마감한 홍덕로의 최후에 대해서는 “이산과의 관계를 잘 보여주면서 퇴장한 것 같다. 특히 후회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홍덕로의 진심이 표현된 것 같아 좋은 마무리라고 생각한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강훈은 2009년 단편영화 ‘고리’로 데뷔해 2017년 웹드라마 ‘오피스워치’ 이후 꾸준히 드라마 작품을 통해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나만의 야망이 있다면 계속해서 쉬지 않고 연기를 하는 거다”는 강훈은 “천천히 산을 오르듯이 정상을 향해 가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항상 진심으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려고 한다. 그렇지 않으면 티가 난다. 죽을 때까지 연기하면서 이 마음을 가지고 가려고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강훈은 ‘옷소매 붉은 끝동’으로 ‘2021 MBC 연기대상’의 신인상 후보에 올랐다. “초청된 것만으로도 너무 기뻐서 몸을 주체하지 못할 정도”라는 강훈은 “상을 받는 건 좋지만 그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도 굉장한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준호 형뿐만 아니라 이세영, 이덕화 선배님까지 ‘옷소매 붉은 끝동’ 팀 중 어느 분이 상을 받아도 다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도 나에게는 너무나 꿈같은 일이다. 고등학교 개근상 이후에 상을 받을 기회가 처음 생기는 것 같다”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