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이 명가 저력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사진=KOVO 공격 옵션은 늘어났고, 수비는 단단해졌다. 정상 전력을 회복한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리그 상위권 진입을 눈앞에 뒀다.
현대캐피탈은 19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21~22 도드람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의 4라운드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로 승리했다. 시즌 12승 12패(승점 34점)를 기록한 현대캐피탈은 5위에서 4위로 도약했고, 3위 우리카드를 승점 4점 차로 추격했다.
현대캐피탈은 대체 외국인 선수 펠리페 안톤 반데로(등록명 펠리페)가 지난 14일 팀 합류 후 처음으로 풀타임을 소화했다. 20득점 공격 성공률 45%를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9-8, 1점 앞선 5세트 승부처에서 강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든 후 백어택 득점까지 성공시키며 해결사로 나섰다. 12-10에서도 점수 차를 벌리는 백어택 득점을 해냈다.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 내내 외국인 선수 문제로 고민했다. 드래프트에서 지명한 보이다르 뷰세비치는 기량이 너무 떨어졌다. 그를 퇴출하고 영입한 로날드 히메네즈는 오른발목 부상으로 부진했다. 결국 지난달 펠리페 영입을 결정했다. 펠리페는 V리그에서 4시즌 동안 뛰며 기량을 검증받은 선수다. 한국전력 소속이었던 2017~18시즌에는 득점 부문 3위에 오르기도 했다.
현대캐피탈은 시즌 초반까지 국내 레프트 허수봉의 공격력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지난달 26일 에이스 전광인이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하며 왼쪽 공격 옵션이 늘어났고, 펠리페까지 가세하며 오른쪽 공격도 강해졌다.
선택지가 다양해진 세터 김명관은 19일 우리카드전에서 공격을 고르게 분배했다. 펠리페, 전광인, 허수봉 세 공격수가 모두 두 자릿수 득점과 20%대 공격 점유율을 기록했다. 현대캐피탈은 최민호와 박상하가 지키는 센터 라인도 평균 이상의 전력을 구축하고 있다. 상대 블로커가 측면으로 향할 때 중앙 속공으로 허를 찌르는 공격도 자주 선보였다.
수비도 탄탄해졌다. 2년 차 리베로 박경민이 한층 성장한 기량을 뽐내며 현대캐피탈 코트 후방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 그는 19일 기준으로 리시브 효율(53.32%)과 디그(세트당 2.632개) 부문 1위를 지켰다. 리시브는 지난 시즌 대비 10%, 디그는 0.393개 오른 기록이다.
19일 우리카드전에서는 경기 분위기를 바꾸는 명장면을 보여줬다. 현대캐피탈이 세트 스코어 1-2로 지고 있던 4세트 5-4 상황에서 우측 광고판 밖으로 벗어나던 공을 쫓아가 몸을 날려 걷어 올리며 코트 안으로 보냈다. 현대캐피탈은 박경민의 투혼으로 살린 공격 기회에서 득점했고, 이후 점수 차를 크게 벌리며 4세트를 따냈다.
공격수 전광인도 뛰어난 수비 능력을 갖추고 있다. '레전드' 리베로 여오현 코치도 교체 투입될 때마다 존재감을 보여준다. 박경민은 경기를 치를수록 기량이 좋아지고 있다. 2·3라운드 모두 2승 4패로 고전했던 현대캐피탈은 4라운드를 4승 2패로 마쳤다. 오는 28일 열리는 5라운드 첫 경기는 3위 우리카드전이다. 단번에 승점 1점 차로 추격할 기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