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14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주중 3연전 3차전에서 4-5로 패했다. 호투하던 선발 투수 소형준이 7회 갑자기 흔들렸고, 베테랑 포수 장성우가 포구 실책까지 범하며 투수를 지원하지 못했다. KT는 지난 9일 한화 이글스전부터 4연패를 당했다. 올 시즌 두 번째 4연패다. 개막 10경기 전적은 2승 8패. '디펜딩 챔피언'이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기선은 제압했다. 2회 말 1사 2루에서 7번 타자 오윤석이 두산 선발 로버트 스탁으로부터 좌전 적시타를 쳤다. 소형준은 6회까지 실점 없이 두산 타선을 막아냈다. 1-0 리드를 지켰다.
그러나 7회 역전을 허용했다. 소형준은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허경민과 강진성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강승호를 삼진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지만, 8번 타자 박세혁에게도 좌전 안타를 맞았다. KT 좌익수 조용호의 홈 송구가 주자보다 먼저 홈에 당도했지만, 장성우가 이 공을 놓치고 말았다. 주자의 진루까지 허용했다.
흔들린 소형준은 정수빈에게 우전 2루타를 맞고 2점을 더 내줬다. 바뀐 투수 주권도 김인태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KT가 1-4 역전을 허용했다.
모처럼 뒷심을 발휘했다. 7회 공격에서 김민혁이 적시 2루타를 치며 3-4, 1점 차로 추격했다. 장성우도 앞선 7회 수비 실책을 만회했다. 주자를 1루에 두고 두산 셋업맨 홍건희로부터 우중간 적시타를 치며 4-4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결국 재역전을 허용했다. 10회 초 마운드에 오른 하준호가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고, 후속 김재환을 상대하면서는 대주자 조수행에게 도루까지 내줬다. 타자와의 승부에서는 볼넷 허용.
두산은 희생 번트로 주자를 2·3루에 보냈다. KT는 후속 타자 강진성을 고의4구로 내보내며 '만루 작전'을 펼쳤다. 박시영은 대타 박계범을 좌익수 뜬공 처리했지만, 그사이 태그업한 3루 주자 조수행이 홈을 밟았다.
KT는 10회 말 공격에서 선두 타자 황재균이 상대 야수 실책으로 출루했지만, 후속 라모스가 뜬공, 박병호가 병살타를 쳤다. KT가 수렁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