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9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9일 첫 방송된 tvN ‘우리들의 블루스’는 시청률 9.2%를, JTBC ‘나의 해방일지’는 2.3%를 기록했다. ‘우리들의 블루스’는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지만 ‘나의 해방일지’는 자체 최저 시청률을 남긴 것.
‘우리들의 블루스’와 ‘나의 해방일지’는 같은 날인 지난 9일 첫 방송됐다. 시청률 7.3%로 출발한 ‘우리들의 블루스’는 현재 10% 돌파를 눈앞에 둔 반면 2.9%로 시작한 ‘나의 해방일지’는 아슬아슬하게 2%대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다.
두 드라마는 특정 장르를 앞세우기보다는 휴머니즘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냈으며, 힘을 뺀 채 섬세하게 감성을 보듬는 힐링 드라마를 강조하며 요즘 드라마와 차별성을 꾀했다. 다만 ‘우리들의 블루스’가 연인, 친구, 할머니와 손녀 등 전 연령층의 이야기를 다룬다면 ‘나의 해방일지’는 성인을 향한 위로를 주로 다룬다.
그러나 ‘우리들의 블루스’가 갖가지 사연을 가진 인물들의 이야기로 공감을 자아낸 반면, ‘나의 해방일지’는 삼 남매의 다소 우울한 사연들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기 부족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옴니버스 형식인 ‘우리들의 블루스’는 현재까지 방영된 총 4회를 통해 제주도를 배경으로 두 개 에피소드가 전개됐다. 중년이 된 고교 동창생 현수(차승원 분)와은희(이정은 분)의 이야기는 추억을 떠올리게 하며, 청춘남녀 영옥(한지민 분)과 정준(김우빈 분)의 풋풋한 사랑 이야기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간지럽힌다. 또한 배우 이병헌, 고두심, 김혜자, 차승원, 신민아, 김우빈 등 내로라하는 스타들의 사람 냄새 나는 캐릭터는 누구나 살면서 느끼는 아픔과 희망을 이야기해 보는 이들의 공감을 유발한다.
반면 ‘나의 해방일지’는 자기 연민에 빠진 캐릭터들을 보는 것이 불편하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운명의 남자를 못 만났다며 신세 한탄을 하는 염기정(이엘 분), 여자친구에게 차이고 짜증으로 하루를 보내는 염창희(이민기 분), 사람을 대하는 것이 어려워 사색에 잠긴 염미정(김지원 분)을 통해 마음속에 숨겨둔 아픔이나 감정을 드러내려 한다. 그러나 감정 과잉으로 공감이 잘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보는 내내 피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기에 느린 전개 속도는 시청자들에게 답답함을 안기며, 명대사를 염두에 둔 듯한 대사가 어색하다는 지적도 잇따른다.
한 방송 관계자는 “‘우리들의 블루스’는 다양한 연령의 배우들이 폭넓은 관심사를 가져가는 데다 일상을 파고드는 노희경표 감성이 대중적으로 통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면 ‘나의 해방일지’는 청춘들의 소소한 감정을 쫓다 보니 시청 층이 좁을 수밖에 없다. 다만 이야기가 전개되다 보면 뒤늦게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호평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벌써 두 차례 주말 드라마로 맞붙고 있는 tvN과 JTBC. ‘우리들의 블루스’가 꾸준한 흥행을 이어갈지, ‘나의 해방일지’가 반등에 성공할지 이번 주말 드라마로 웃을 수 있는 곳이 어디일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