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와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린 케빈 더 브라위너. [AP=연합뉴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시티(맨시티)가 케빈 더 브라위너(31·벨기에)의 활약을 앞세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를 이겼다. 이로써 맨시티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에 한 발 더 다가섰다. 맨시티는 지난 시즌 첼시(영국)와 벌인 UCL 결승전에서 0-1로 무릎을 꿇었으나, 이번 대회에서 창단 첫 UCL 정상에 도전한다.
맨시티는 27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레알 마드리드와 벌인 2021~22시즌 UCL 준결승 홈 1차전에서 4-3으로 이겼다. 후반 29분 베르나르두 실바가 결승 득점을 터뜨리며 7골을 치고받은 난타전의 끝을 매조졌다. 맨시티는 다음달 5일 스페인 마드리드 원정 2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2시즌 연속 UCL 결승에 오른다.
맨체스터 시티 미드필더 케빈 더 브라위너는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AFP=연합뉴스] 승리 주역은 더 브라위너다. 더 브라위너는 팀의 4골 중 2골에 관여했다. 그는 전반 2분 수비수 3명 사이의 공간을 침투하면서 리야드 마레즈의 크로스를 헤딩 슛으로 마무리했다. 정확한 시간은 93초로 UCL 최단 시간 득점 신기록. 전반 11분에는 왼쪽 측면에서 기습적인 땅볼 크로스를 넘겼고, 이를 가브리엘 제주스가 한 번 컨트롤하고선 터닝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더 브라위너는 프리메라리가를 대표하는 미드필더인 토니 크로스, 루카 모드리치와의 자존심 싸움에서도 승리했다. 특히 크로스는 매 경기 높은 패스 성공률을 기록해 ‘뛰어난 패서’라는 뜻의 ‘pro-passer’로 불렸고, 이 별명이 ‘교수님’을 뜻하는 ‘professor’가 됐다. 하지만 이날 경기의 '교수님'은 크로스가 아닌 더 브라위너였다.
그라운드 곳곳으로 패스를 건네준 맨체스터 시티 케빈 더 브라위너(오른쪽)이 공 경합 중이다. [EPA=연합뉴스] 더 브라위너는 맨시티의 중원 사령관 역할을 톡톡히 했다. 축구통계매체 후스코어드닷컴에 따르면 이날 더 브라위너는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슛 3회(유효 슛 1회), 키패스(슛으로 연결되는 패스) 3회, 드리블 성공 2회(성공률 67%), 패스 성공률 88% 등의 기록을 남겼다. 영국 BBC는 더 브라위너를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하면서 양 팀 최고 평점인 7.83점을 매겼다.
‘그라운드의 예술가’라는 별명을 가진 더 브라위너는 넓은 피치 위에서 정확하고 날카로운 패스를 보여줬다. 맨시티는 더 브라위너의 패스 전개 덕분에 경기를 주도했다. 슛(16개)에서 레알 마드리드(11개)보다 우위였고, 공 점유율(59.7%)에서도 레알 마드리드(40.3%)를 압도했다. 패스 성공(543회)도 레알 마드리드(335회)보다 많았다.
세리머니하는 '김덕배' 케빈 더 브라위너. [AP=연합뉴스] 더 브라위너는 한국 팬들에게도 높은 인기를 자랑한다. 가수 선미는 더 브라위너의 소셜미디어(SNS)에 찾아가 “덕배는 최고야”라는 댓글을 남긴 적이 있다. ‘김덕배’는 한국 팬들이 더 브라위너의 영문명(Kevin De Bruyne)의 앞글자인 KDB를 따서 친근하게 부르는 별명. 더 브라위너는 2015년 맨시티 이적 후 최고 미드필더 반열에 올라 한국 팬층이 두꺼워졌다.
이번 대회 2골·3도움을 기록 중인 더 브라위너의 활약 속에 맨시티는 첫 UCL 우승 트로피를 노린다.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두 팀 모두에게 환상적인 경기였다. 아직 2차전이 남아있다. 승리하기 위해 마드리드로 향할 것”이라며 “레알 마드리드는 항상 위협적인 팀이다. 그러나 우리 또한 그들을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다는 걸 증명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