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녀2’는 조연들도 눈에 띈다. 사라진 소녀를 쫓는 본사 요원 조현(서은수 분)의 파트너 톰 역을 연기한 저스틴 하비도 그중 한 명이다. 저스틴 하비는 극 중 스릴 넘치는 액션과 천진난만한 코믹스러움을 넘나들며 긴장감을 완화, 신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저스틴 하비는 ‘마녀2’를 통해 처음으로 연기에 도전했고 합격점을 받았다. 저스틴 하비는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얼굴을 알린 그가 연기의 문을 두드린 이유와 완벽한 캐릭터 구축을 위해 치열하게 고민했던 시간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마녀2’가 개봉 21일 만에 누적 관객 수 250만 명을 돌파하며 흥행하고 있다. 소감이 궁금하다. “일단 영화가 잘 돼서 너무 행복하다. 다들 열심히 촬영했고 스태프도 배우들도 고생을 많이 했다. 또 데뷔인데 좋은 작품에 들어갈 수 있어 행운이다. 운이 좋은 것 같다.”
-‘마녀2’로 처음 연기에 도전했다. 어땠나. “내가 해야 하는 일이라는 걸 깨달았다. 힘든 것도 있지만, ‘이거 하고 싶다. 무조건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연히 더 분석하고 공부해야 한다. 그래도 (연기를) 시작하게 돼 너무 좋다.”
-배운 점이 있나. “캐릭터를 잘 만들고 싶다면 분석을 많이 해야 하고, 자신이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연기가 쉽지 않다. 열심히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캐스팅되고 그 이후를 회상한다면. “(캐스팅부터 개봉까지) 1년 이상 걸렸다. 너무 기대됐다. 친구, 지인, 가족들이 계속 영화가 언제 나오는지 물어봤다. 나도 언제 나오는지 몰라 계속 기다려야 했다. (연기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그때부터 공부도 하고 훈련도 받고 개봉이 될 때까지 기다렸다.”
-코로나19로 개봉이 어려웠다. 불안감은 없었나. “큰 불안은 없었다. 박훈정 감독님을 잘 알고 있어서 믿고 갔다. 흥행작도 많아서 감독님의 계산대로 간다면 잘 될 거라 믿었다.” -강도 높은 액션신도 소화했다. 어떻게 준비했나. “촬영 전에 두 달 동안 액션 스쿨을 다녔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벌크업도 많이 해야 해서 일주일에 6번 정도 헬스장도 다녔다. 크로스핏도 동시에 했다. 큰 작품이라서 최대한 노력해보고 싶었다. 끝나고 ‘내가 다 줬다’는 느낌이 들 수 있게.”
-미행하던 요원이 던진 차 문을 한 손으로 받아내고 무기로 쓰는 것에 관객들이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저’를 보는 것 같다고도 했다. 이런 평가들 어떻게 생각하는가. “나도 문짝 신이 제일 좋았다. 주변에서도 그 신이 제일 좋았다고 했다. 5일 동안 숲속에서 그 신만 열심히 촬영해서 그런지 더 기뻤다. 한국 영화 퀄리티가 ‘캡틴 아메리카’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영화를 보고) 우리도 그만큼의 영화를 만들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액션신 외에도 연기하는 데 중점을 둔 부분이 있나. “나는 한국어를 어느 정도 할 수 있는데 톰은 한국어를 못한다. 완전히 못 말하는 척, 못 알아듣는 척 연기해야 했다. 처음에 서은수에게 ‘욕쟁이’라고 하는 대사가 있는데 감독님이 나에게 너무 자연스럽게 말한다고 하더라. 그래서 발음도 어눌하게 하면서 신경을 썼다.” -박훈정 감독과의 작업 어땠나. “감독님 스타일이 나와 잘 맞는다. 나는 디렉션을 잘 요청하고, 감독님은 디렉션을 잘 해줘서 그 부분에서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 첫 작품이라 감독님이 나에게 중요했다. 첫 작품을 감독님과 함께하게 돼 영광이었다. 박훈정 감독님은 배우가 캐릭터를 만들어서 소화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촬영하고 나서 다른 스타일을 원한다면 그렇게도 찍었다. 특별히 한 가지만을 연기해야 한다는 스타일은 아니다.”
-어떤 장면이 쓰일지 모르는 상황이었는데 완성된 영화를 보고 나서는 어땠나. “내가 마음에 드는 테이크가 거의 다 들어갔다. 그래서 감독님하고의 호흡이 잘 맞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은수를 구하려고 차를 밟고 공격하는 장면이 있다. 그 장면이 제일 좋아했는데 영화에 들어가서 좋았다.” -서은수와의 연기 호흡은 어땠나. “서은수와는 너무 잘 맞았다. 액션 스쿨도 같이 다녔고 자주 만나서 대본도 봤다. 촬영 들어가기 전부터 이미 친했다. (서은수가) 친절하고 착해서 좋은 기억이 많이 남아있다.”
-서은수의 영어 선생님을 자처했다는데. “자주 만나 계속 대본 연습을 했다. 모르는 포인트 있으면 연락도 했다. 근데 보니까 너무 잘하더라. 촬영할 때도 ‘되게 잘하는구나’ 생각했다.”
-반대로 서은수에게 도움을 받은 부분이 있나. “서은수가 굉장히 프로페셔널하다. 촬영갈 때 분장, 의상을 어디에서 해서 갈 수 있는지 미리 알려줬다. 그런 도움이 필요했었고, 연기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았다.” -요가 수업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요가에 능하다고 하는데. “요가는 ‘마녀2’ 찍고 나서 시작했다. 6개월 정도 됐다. 몸 쓰는 것을 좋아해서 무에타이, 럭비, 스킨스쿠버, 테니스 등 안 해본 것이 없다. 그만큼 많이 쓰니 아픈 부분도 있어서 요가를 통해 고치고자 했다. 근데 아픈 부분을 고치기보다는 머릿속으로 좋은 생각을 할 수 있어서 도움이 됐다.”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얼굴을 알리고 ‘마녀2’로 첫 연기에 도전했다. 타 예능프로그램 출연이 가능했을 것 같은데 영화 연기에 도전한 이유가 있나. “7살 때부터 연기에 관심이 많았다. 그때부터 주인공으로 많이 나왔다. 고등학교 3학년 때는 학교 연극 감독과 프로듀싱도 했다. 대학교를 마치고 한국에 왔는데 기회가 생겼다. ‘옛날 꿈이 다시 이루어지는구나’ 생각했다. 지금 연기를 시작하게 된 것에서 확실히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됐다.”
-연기하면서 자극이 됐던 것이 있나. “영화를 보는 2시간이 즐거워서 너무 쉽다는 생각이 들 수 있는데, 5개월 동안 촬영해보니 쉬운 일이 아니더라. 사람들이 안 보는 장면에도 많은 노력이 들어간다. 그만큼 준비를 많이 해야 한다. 아무나 데려가서 할 수 있는 게 아니더라. 새로운 존경심이 생겼다.” -도전하고 싶은 배역이나 장르가 있나. “모든 작품을 해보고 싶지만 그중에서도 한국어를 할 수 있는 외국인 역할을 해보고 싶다. 또 액션 장르가 잘 들어오는데 멜로나 로맨스도 도전해보고 싶다.
-‘마녀2’로 듣고 싶은 평가가 있다면. “‘이 배우가 포텐셜 있다’, ‘앞으로 많이 나오면 좋을 것 같다’는 평가를 들었으면 한다.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에 그렇게 보여야 더 많은 작품이 들어올 것 같다.”
-‘마녀2’가 가지는 의미가 있다면. “‘마녀2’를 통해 많은 배우와 함께 촬영했고 좋은 사람도 많이 만났다. 또 ‘무조건 이 일을 하고 싶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래서 나에게는 ‘마녀2’가 새로운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