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에서 돌아온 박종훈(31·SSG 랜더스)이 441일 만에 돌아온 홈 경기에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박종훈은 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리그 정규시즌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에서 선발 등판했다. 그가 홈구장에서 등판한 건 지난해 5월 22일 LG트윈스전(6이닝 2실점 승) 이후 441일 만이다. 지난해 시즌 중 팔꿈치 부상을 입은 그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토미존서저리)을 받았다. 이후 기나긴 재활 끝에 지난달 31일 광주 KIA타이거즈전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당시 성적은 3이닝 무실점. 한계 투구 수에 맞춰 이닝은 적었지만 성적표가 괜찮았다.
첫걸음을 순조롭게 띈 그는 홈에서 두 번째 등판에 나섰다. 김원형 SSG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인터뷰에서 "오늘 한계 투구 수는 75개다. 투구 수에 맞춘다고 이닝 도중 교체하진 않는다. 가령 (승리 투수 요건인) 5이닝에서 한 타자가 부족한 상황이라면 더 던질 수도 있다. 교체 시점에서 75구에 근접하면 다음 이닝 때 교체한다"고 설명했다.
75구 임무를 받고 나온 박종훈의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1회 초 마운드에 올라온 그는 탈삼진 1개를 기록하며 첫 이닝을 막아냈다. 그러나 2회부터 흔들렸다. 박종훈은 2회 초 선두 타자 호세 피렐라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폼이 크고 공이 느린 박종훈과 송구가 약한 이재원의 빈틈을 노린 피렐라는 2루를 훔쳤고, 이재원이 던진 송구가 외야로 빠지면서 3루까지 차지했다. 박종훈은 후속 오재일을 1루수 파울 플라이, 강민호를 유격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위기를 탈출하는 듯했다. 그러나 바로 이원석에게 적시 2루타를 맞으며 결국 선제점을 내줬다. 그는 후속 김태군에게도 사구를 허용했고, 김상수에게 6구 중 커브 5구를 던지다 추가 적시타를 맞고 2실점째를 기록했다.
3회는 더 크게 흔들렸다. 박종훈은 3회 선두 타자 구자욱에게 곧바로 볼넷을 내줬다. 구자욱은 피렐라 타석 때 2루를 훔쳤고, 피렐라가 중견수 플라이를 치자 3루까지 진루해 SSG 야수진을 압박했다. 박종훈은 삼성 베테랑 타자들을 좀처럼 넘어서지 못했다. 주자 3루 상황에서 오재일은 풀 카운트 싸움 끝에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연이어 타석에 들어선 베테랑 강민호 역시 박종훈을 풀카운트 승부로 끌고 갔다. 추가 출루를 원하지 않았던 박종훈은 높은 존으로 커브를 던졌지만, 강민호가 이를 공략, 비거리 115m의 좌월 스리런 홈런으로 연결해 그를 침몰시켰다.
박종훈은 후속 타자 중 이원석과 김상수를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지만, 투구 수가 81구에 달하면서 이날의 임무를 마무리했다. 최종 성적은 3이닝 5실점. 평균자책점은 7.50으로 올라갔다. 6회 초가 진행 중인 경기는 SSG 추신수의 2타점 적시타와 피렐라의 솔로 홈런으로 3-6, 삼성의 리드가 유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