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투수 노경은(38·SSG 랜더스)이 3연투까지 감수하며 팀의 역전승에 힘을 보탰다.
노경은은 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리그 정규시즌 삼성 라이온즈와 주말 3연전 두 번째 경기에 다섯 번째 투수로 등판, 2이닝 무실점을 기록하고 구원승을 따냈다. 시즌 9승. 지난 4일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3연투였지만, 건재한 모습을 보여주며 팀 역전승의 발판을 단단하게 마련하는 호투를 펼쳤다.
노경은은 경기 후 "오늘 왠지 질 것 같지 않았다. 올 시즌 팀이 루징 시리즈를 했던 기억이 많이 없어서 그만큼 오늘 승리를 통해 위닝 시리즈 기회를 살려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동점이 됐을 때 버티기만 하면 팀이 이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등판 전 각오를 떠올렸다.
이날 그의 3연투 여부는 경기 전에도 관심사였다. 취재진의 질문에 김원형 SSG 감독은 "선수 본인은 3연투가 가능하다고 하겠지만, 내가 막아야 한다"고 예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선발 박종훈이 투구 수 제한과 부진으로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한 상황. 불펜이 부족해지자 결국 불펜 후배 최민준이 먼저 3연투를 하러 올라왔고, 이어 마지막 투수로 노경은까지 마운드에 올랐다.
노경은은 "오늘이 3연투라고 체력적으로 힘들진 않았다. 하지만 직구 구위가 평소보다 떨어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힘으로 누르는 대신) 상대 타자의 타이밍을 뺐기 위해 변화구 구종을 많이 활용했던 게 주효한 것 같다"고 호투의 비결을 전했다. 호수비의 힘도 컸다. 이날 노경은은 11회 초 2사 2루 상황에서 김지찬에게 1루 방향의 강한 땅볼을 허용했지만, 1루를 지키고 있던 오태곤이 이를 다이빙 캐치로 포구, 잡아내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노경은은 "마지막에 태곤이가 다이빙 캐치로 아웃 카운트를 잡아 매우 결정적으로 도움을 준 것 같다"며 오태곤의 기여에 감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