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스마트폰에 이어 태블릿 PC도 화면이 접히는 모델을 선보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르면 내년 베일을 벗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8일 해외 IT 매체 샘모바일은 "삼성전자가 조만간 세 번째 폴더블 기기를 출시할 예정"이라며 "'갤럭시탭S9'(이하 갤탭S9) 시리즈와 같은 날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연간 출시 일정으로 미뤄봤을 때 갤탭S9은 2023년 1~2월 공개가 유력하다고 했다.
해당 매체가 인용한 국내 IT 팁스터(정보유출자) 란즈크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10일 언팩에서 발표하는 '갤럭시Z 플립4'와 '갤럭시Z 폴드4'를 앞세워 폴더블 디바이스 대중화를 더욱 가속한다.
신제품 목표 출하량은 1500만대(플립4 1000만대·폴드4 500만대) 수준으로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갤탭S9과 동시에 첫 번째 폴더블 태블릿 PC인 '갤럭시Z탭'(가칭)을 시장에 내놓으며 폼팩터(구성·형태) 시장 주도권을 꽉 잡겠다는 전략이다.
폴더블 디바이스의 저변 확대로 그동안 침체기를 겪었던 태블릿 PC 시장이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지금은 경기 악화로 소비 심리가 위축하면서 스마트폰보다 상대적으로 필요성이 낮은 태블릿 PC의 수요가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의 보고서를 보면 글로벌 태블릿 PC 시장은 4분기 연속 하락세다. 올해 2분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1% 줄어든 3480만대로 집계됐다.
전 세계적인 물가 상승과 중국의 코로나19 봉쇄가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팬데믹(대유행) 기간에 급증했던 교육 관련 지출이 최근 축소한 탓도 있다.
상위 5개 브랜드 가운데 아마존을 제외하고 모두 마이너스 곡선을 그렸다.
다행히 삼성전자는 13% 판매 감소에도 700만대를 출하하며 점유율 20.0%로 2위 자리를 지켰다. 애플은 1210만대의 아이패드를 출하하며 34.8%의 점유율을 기록, 10%포인트가 넘는 격차로 1위를 굳건히 했다.
애플은 자체 설계한 M1 칩을 아이패드에 탑재해 연산·그래픽 처리 속도, 배터리 사용 시간을 개선하며 태블릿 PC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삼성전자가 화면이 접히는 경험을 태블릿 PC에도 적용한다면 점유율 반전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갤럭시Z탭의 모습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앞서 소개한 시제품에서 미리 엿볼 수 있다. 지난 5월 미국 캘리포니아 산호세에서 열린 '디스플레이 위크 2022'에서 안으로 두 번 접는 '플렉스G', 안팎으로 두 번 접는 '플렉스S'를 전시하며 눈길을 끌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