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년의 톱스타 브래드 피트, 소피 마르소, 쥘리에트가 수년 만에 새 작품으로 한국 관객을 찾는다.
브래드 피트는 지난 24일 개봉한 액션 블록버스터 ‘불릿 트레인’에서 초고속 열차에 탑승해 임무를 수행하는 언럭키가이 킬러 레이디버그 역을 맡았다. 특별출연을 제외하고 주연으로 스크린에 나선 건 2019년 개봉한 SF영화 ‘애드 아스트라’ 이후 3년 만이다. 브래드 피트는 지난 19일 내한 기자회견에서 “영화는 7명의 소시오패스가 하나의 기차에서 만나 공통의 사건을 겪은 후에 한곳에 모인다. 각 배우가 훌륭한 연기를 했다. 여름에 걸맞은 영화다”며 기대감을 높이기도. 한국 나이로 올해 예순인 브래드 피트는 최근 몇 년 동안 연기보다는 자신의 제작사 플랜B 엔터테인먼트 운영에 주력해왔다. 2001년 설립된 플랜B는 봉준호 감독의 ‘옥자’와 윤여정에게 오스카 트로피를 안긴 ‘미나리’ 등을 제작했다. 최근에는 봉 감독과 함께 신작 ‘미키7’를 제작하고 있다. ‘라붐’과 ‘유 콜 잇 러브’ 등으로 유명한 왕년의 하이틴 스타 소피 마르소는 오는 9월 7일 개봉하는 프랑수아 오종 감독의 ‘다 잘된 거야’로 스크린에 컴백한다. ‘다 잘된 거야’는 갑자기 쓰러진 아빠 앙드레로부터 죽음을 도와달라고 부탁받은 딸 에마뉘엘의 사연을 통해 안락사 문제를 다룬 영화. 소피 마르소는 받아들이기도, 무작정 거부할 수도 없는 아빠의 요청에 혼란을 겪으면서도 점차 작별을 준비하는 딸 에마뉘엘을 맡는다. 2018년 영화 ‘미세스밀스’ 이후 4년 만에 작품활동에 나선 그는 “몇 년간 연기를 쉬고 있었는데 강력한 메시지가 담긴 영화를 만나 다시 연기 욕구가 불타올랐다”고 밝혔다. 레오스카락스와 크시슈토프 키에슬로프스키 등 거장 감독들의 뮤즈였던 쥘리에트 비노슈는 지난 24일 개봉한 ‘파라다이스 하이웨이’로 한국 관객을 만났다. 그의 영화가 국내 개봉한 것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 이후 3년 만이다. 쥘리에트 비노슈는 극 중 감옥에 갇힌 동생의 목숨을 지키기 위해 불법화물 운송 일을 하는 트럭 드라이버 샐리 역을 맡았다. 환갑을 바라보는 그는 영화에서 바퀴 열여덟 개가 달린 대형 트럭을 직접 운전했다고. 칸, 베네치아, 베를린 등 3대 영화제와 미국 아카데미에서 ‘연기상 그랜드슬램’을 달성했지만 40년 배우 생활에 그의 액션 연기는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