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의류 브랜드 휠라가 또 한 번 과감한 변화를 시작했다. 업계는 안정적인 시장을 일군 휠라가 2016년 브랜드 리뉴얼 이후 5년 만에 선택한 도전을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휠라코리아는 최근 혁신을 통한 지속 성장을 추구하기 위해 조직 개편을 단행하고 외부 업계 전문가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직 개편은 향후 5년 동안 1조원 이상의 투자로 글로벌그룹으로 나아가겠다는 전략인 '위닝투게더'의 일환이라는 것이 휠라코리아 측의 설명이다. 윤근창 휠라홀딩스 대표는 지난 2월 위닝투게더를 직접 발표해 시선을 모은 바 있다.
혁신의 선봉은 지난 5월 부임한 김지헌 휠라코리아 대표다. 김 대표는 선임 후 3개월 동안 전 직원 개별 면담 및 분석을 마치고 개편을 이끌고 있다.
김 대표는 대표이사 직속 전략본부를 신설하고 이재현 본부장을 신규 선임했다. 이 본부장은 이랜드그룹 전략기획실 출신으로 과거 뉴발란스 키즈를 거쳐 뉴발란스 브랜드를 총괄한 경험이 있다. 이 본부장은 앞으로 그룹의 전략적 방향을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전략을 세우고, 프로세스를 관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휠라의 제 2의 도약기를 이끌어 낸 디자인에도 더 신경 쓴다. 휠라코리아는 디자인력 보강을 위해 기존 디자인팀을 디자인실로 승격했다. 휠라는 스포츠 전반에 걸친 다양한 의복을 출시 중이다. 각 복종별 특성에 따라 시장 환경이 다른 만큼 브랜드 단위로 직군별 구성원들이 한 팀을 이루도록 했다.
휠라는 새 브랜드 정체성으로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스포츠 브랜드’을 내세우고 있다. 효과적으로 정체성을 만들고 다잡기 위해 최근까지 현대차그룹 제네시스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마케팅 경력을 보유한 마케팅 전문가와 패션 대기업 LF와 F&F 프리미엄 브랜드에서 기획(MD) 경력을 지닌 상품 전문가도 영입했다.
휠라가 브랜드 활성화를 위한 혁신 작업에 돌입하는 것은 2016년 국내 브랜드 리뉴얼 이후 5년 만이다. 휠라는 브랜드 리뉴얼 무렵 선보인 어글리슈즈가 대박을 터뜨리면서, 단숨에 10·20세대의 마음을 빼앗았다. 휠라는 2년 뒤인 2019년 세계 최고의 보이그룹인 BTS를 모델로 발탁하는 등 마케팅에 고삐를 쥐었다.
덕분에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다. 2019년 휠라코리아는 매출 6122억원, 지난해에는 4793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과거에 비하면 다소 줄어들었으나 여전히 휠라 만의 확고한 시장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휠라가 1조원이라는 거금을 투입해 위닝투게더라는 전략을 세우고, 뼈를 깎는 혁신을 시작하자 패션가가 놀란 이유다.
휠라코리아 관계자는 “그룹 차원 중장기 전략을 실행에 옮기는 중요한 시점에 맞춰 브랜딩 및 국내 시장 현황에 최적화된 조직으로 역량을 강화, 변화를 위한 준비를 마쳤다”며 “내부에서 비롯된 변화의 움직임이 소비자에게까지 전달될 수 있도록 차별화된 가치를 더해 새로워진 브랜드를 경험하실 수 있도록 전 임직원이 힘을 모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