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이대호(40·롯데 자이언츠)의 은퇴 투어 선물로 '포수 이대호' 피겨를 전달했다.
삼성은 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롯데와의 홈 경기에 앞서 이대호의 은퇴 투어 행사를 개최했다.
이대호와 동갑내기인 삼성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 이대호의 가족을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한 기념 액자를 전달했다. 이어 원기찬 삼성라이온즈 대표이사가 '포수 이대호'를 특별 제작한 피겨를 선물했다. 홈플레이트 뒤에서 포수 장비를 착용하고 공을 던지는 모습을 형상화해 만들었다.
이대호는 지난해 5월 8일 대구 삼성전 9-8로 앞선 9회 말 수비 때 포수 마스크를 썼다. 당시 롯데 김준태(현 KT 위즈)와 강태율이 모두 교체 아웃돼 엔트리 중에 포수가 남아있지 않는 상황. 허문회 당시 롯데 감독은 이대호에게 안방을 맡겼다. 이대호가 포수로 출전한 것은 2001년 프로 데뷔 이후 처음이었다. 이대호는 마무리 김원중과 호흡을 맞춰 연속 2안타를 허용해 무사 1, 2루에 몰렸지만, 실점 없이 경기를 마쳤다. 이대호는 경기 종료 후 선수단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활짝 웃었다.
이대호는 KT 위즈(9월 18일), 한화 이글스(9월 20일), LG 트윈스(9월 22일)의 안방에서 은퇴 투어를 가진 뒤 마지막으로 홈 부산 사직구장에서 은퇴식을 갖고 정든 그라운드와 작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