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지는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홈 경기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6피안타 2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팀이 0-5로 져 6월 14일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최근 5연패 수렁에 빠졌다.
원래 이날 선발 투수는 로버트 스탁이었다. 하지만 오른손 중지 물집이 생겨 한 차례 로테이션을 건너뛰기로 하면서 박신지가 임시 선발 등판했다. 그는 10일 KIA 타이거즈전에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12개의 공을 던졌다. 김태형 감독은 13일 경기 전 "박신지 같은 선수는 공을 많이 던져야 한다. 감각적으로 젊은 선수들은 많이 던져야만 한다"고 했다.
2018년 두산 2차 1라운드 10순위로 입단한 박신지는 올 시즌 처음 선발 투수로 나섰다. 전날(12일)까지 7차례 선발 등판에서 1승 4패 평균자책점 9.00으로 부진했다. 5이닝 이상을 투구한 건 딱 두 차례였는데 모두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기록했다. 5월 12일 키움전에서 5와 3분의 1이닝 1실점으로 유일한 승리를 챙겼다.
반면 7월 9일 LG전에 선발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3볼넷 2실점으로 조기 교체됐다. 프로 통산 선발 등판에서 최소 이닝 투구였다.
박신지는 이날 석 달 전 아쉬움을 털어냈다.
1회 2사 1루, 2회 무사 1루에서 실점 없이 넘겼다. 3회 1사 후 박해민의 타구를 잡으려다 중견수 정수빈이 놓치면서 3루타를 허용했다. 이후 홍창기에게 1타점 희생 플라이를 뺏겼다. 4회 실점 과정에서는 수비 실책으로 뼈아픈 점수를 헌납했다. 0-1로 뒤진 4회 초 2사 1, 2루에서 문성주의 내야 앞 땅볼 때 1루수 양석환이 2루로 송구해 선행 주자를 포스 아웃시켰다. 이후 유격수 김재호가 1루로 공을 던졌는데, 베이스 커버를 들어간 박신지가 이를 잡지 못했다. 공이 뒤로 빠진 사이 3루를 돈 오지환이 여유 있게 홈을 밟았다. 이 과정에서 병살타로 처리했다면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막을 수 있었다. 박신지로선 평범한 송구를 놓쳤기에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을 장면이다.
박신지는 5회까지 83개(스트라이크 50개)의 공을 던진 뒤 교체됐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7.13에서 6.62로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