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원석은 올 시즌 6승 8패 평균자책점 4.50 144이닝을 기록했다. 선발이 부족했던 전반기 내내 로테이션을 지켰고, 후반기에는 불펜으로 옮겨 데뷔 첫 규정 이닝을 달성했다. 지난해 그는 후반기(13경기 평균자책점 8.59) 흔들리면서 110이닝만 소화했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도 지난해 5회에서 11회로 크게 늘었다. 지난해 6위에 그쳤던 SSG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거둔 데에는 오원석의 역할이 작지 않았다.
올해 오원석은 구속이 좋아졌다. 시즌 평균 143.1㎞/h(스탯티즈 기준)를 기록해 지난해보다 시속 4㎞/h 가까이 빨라졌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구속이 빨라져 김원형 감독의 주목을 받았고, 빠른 구속이 시즌 내내 유지됐다. SSG랜더스필드에서 일간스포츠와 만난 오원석은 “작년에는 후반기 페이스가 떨어졌는데 올해는 잘 유지됐다. 트레이닝 코치님들이 워낙 잘 관리해주셨고 그걸 그대로 따라간 덕분"이라며 “시즌 전 목표가 10승과 규정 이닝이었는데 개인 승리보다 더 중요한 규정 이닝을 달성해 뿌듯하다"고 했다.
정규시즌 종료 후 나흘을 쉰 오원석은 인천 SSG랜더스필드로 출근해 한국시리즈(KS)를 대비하고 있다. 그는 “다시 던지면서 밸런스를 찾고 있다. 난 많이 쉬는 것보다 계속 던져야 구위가 유지되는 스타일”이라고 웃었다. 오원석은 프로 3년 차인 올해 첫 가을야구를 KS로 맛보게 됐다. 그는 “첫 포스트시즌이라 걱정도 크고 기대도 너무 크다. 첫 가을야구가 KS인 건 복 받은 일이지만, 그런 만큼 걱정도 많이 된다”고 했다.
SSG의 '왼손 영건 파이어볼러'라면 팬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게 김광현(34)이다. 김광현은 2007년 1차 지명으로 SK 와이번스(SSG의 전신)에 입단해 첫해 바로 KS에서 호투하고 팀을 창단 처음으로 우승시켰다.
오원석은 “당시 김광현 선배님이 진짜 대단한 거다. 어떻게 그리 던졌는지 볼 때마다 신기하다"면서도 "그런 선배님도 당시 한국시리즈에서는 긴장하시지 않았을까”라고 웃었다.
오원석은 “KS에 등판했을 때를 많이 상상하고 있다. 할 일이 없을 때도 2018년 KS 우승 다큐멘터리를 정말 많이 본다"고 말했다. 당시 SK는 정규시즌을 2위로 마치고 플레이오프에 이어 KS에서 두산 베어스를 4승 2패로 꺾고 역전 우승을 거뒀다. 그는 "볼 때마다 소름이 돋고, 마음이 웅장해진다”며 “전력분석팀에서도 이미지 트레이닝을 많이 해야 한다고 하시더라. 영상도 많이 보고, 생각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