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데시벨’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황인호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래원, 이종석, 정상훈, 박병은, 차은우가 참석했다.
‘데시벨’은 소음이 커지는 순간 폭발하는 특수 폭탄으로 도심을 점거하려는 폭탄 설계자(이종석 분)와 그의 타깃이 된 전직 해군 부함장(김래원 분)이 벌이는 사운드 테러 액션 영화. 이번 작품은 ‘소음 반응 폭탄’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다룬다. 황 감독은 영화 속 상황을 극한으로 끌어올려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강렬한 스토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황 감독은 “처음에 다른 대본을 받았었다. 그것도 폭탄 관련 영화였는데 다른 아이디어가 생각이 났다. 다른 식으로 작동하는 폭탄이면 어떨까 생각을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어릴 적 갔던 수영장이 떠올랐다. 호각을 불면 수영장으로 뛰어가려는 그때가 떠올라서 호각 소음이 나면 작동하는 폭탄이라면 어떨까 해서 시작됐다. 소음이 제어가 안 되는 축구장, 놀이터로 공간을 만들어봤고 스토리를 역순으로 짜봤다”고 만들게 된 과정을 설명했다. 김래원은 의문의 전화를 받고 테러의 타깃이 된 전직 해군 부함장을 연기한다. 김래원은 “6개월 넘게 촬영했다. 더운 여름에 촬영을 시작해서 여기까지 왔다. 내부적으로는 잘 나왔다고 축제 분위기다. 개인적으로 기대가 된다. 기대 많이 해주셔도 좋을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김래원은 몸을 아끼지 않는 열연으로 현실감 넘치는 긴장감을 만들어냈다고. 그는 “전작들은 격투 위주의 액션신이었다. 이번 영화에는 차량 액션이 있고 수중 촬영도 있다. 고층 건물에서 뛰어내리는 장면도 있다”며 “정말 힘들었다”고 미소 지었다.
캐릭터를 위해 신경 쓴 부분이 있냐는 질문에는 “인물에 대한 부분은 감독님의 대본이 탄탄해서 많이 신경 쓰지 않았다. 인물에 대한 노력보다는 사건 사고의 리얼함을 살리기 위해 신경 썼다”고 말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액션으로 김래원은 ”너무 힘든 촬영이라 다 기억이 다 난다. 저는 수중 촬영이 너무 힘들었다. 물속에 있는 폭탄을 제거하는 신이라 기억에 남는다”고 이야기했다.
김래원은 이종석과 호흡을 맞춘 소감도 전했다. 그는 “이종석 씨랑 함께하는 신이 많지는 않다. 중요한 신에서 만나게 된다. 제가 본 이종석 씨는 현장에서 진지하고 누구보다 열정적이다. 그런 모습에 저도 힘이 나서 잘 완성된 것 같다”고 답했다. 이종석은 폭탄 설계자이지 멘사 출신 해군 대위로 분해 새로운 캐릭터를 선보일 예정이다. 그는 김래원을 궁지로 몰아넣으며 숨 막히는 긴장감을 유발할 예정이다.
이종석은 “시나리오 봤을 때 내가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하게 됐다. 이 캐릭터는 저변에 슬픔이 깔려있는 인물이다. 냉소적이고 감정적인 부분이 결여된 지점이 있다. 압축적인 인물인 것 같아서 입체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연기 포인트를 밝혔다.
이어 “저는 원래 액션을 힘들어하고, 피할 수 있으면 피하려는 편이다”며 “‘데시벨’도 시나리오를 보고 결정할 때까지만 해도 이렇게 액션신이 없었다. 점차 액션신이 늘어난 거다. ‘이걸 어쩐담?’ 그랬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그러면서 “그래서 사전 준비가 조금 부족한 상태에서 들어가게 됐다. 당일에 액션팀으로부터 큰 도움을 받았다. 진짜 날것의, 생존 액션이 나왔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이종석은 김래원과 호흡을 맞춘 소감도 밝혔다. 그는 “또래 배우 중에 김래원 선배의 작품을 안 본 배우는 없을 거다”며 “그만큼 존경심을 가지고 있었다. 막히는 부분들에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황 감독은 “스태프들이 이종석 씨의 연기를 보고 두 번이나 얼었다. 첫 촬영이었다. 독백 장면 비슷한 것을 찍을 때였는데, 너무 힘들다고 하시더라. 근데 슛 가는 순간 돌변하시더라. 폭주 기관차 같은 어마어마한 에너지를 느꼈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정상훈은 테러사건에 동행하게 된 특종 취재 기자 역을 맡아 남다른 활약을 예고했다. 그는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는 기자가 아니라 경찰이었다. 근데 사실 너무 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독님께서 의견을 주라고 해서 고민 끝에 기자 캐릭터를 제안했다. 너무 괜찮다고 고치셔서 다다음날인가 바로 대본을 수정해서 주셨다. 마법사 같았다”고 비화를 전했다. 박병은은 군사안보지원사령부 요원으로, 차은우는 해군 잠수함의 부사관으로 변해 김래원과 호흡을 맞춘다.
박병은은 황 감독과 ‘몬스터’ 이후 두 번째 호흡이다. 그는 “시간이 흘러서 영화로 만나서 너무 좋았다. 개인적으로도 친한 형이고 좋아하는 감독이다. 시나리오도 좋아하는 스타일의 감독님이라 너무 좋았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군에 소속된 요원이다. 도심에서 폭탄이 터지는 사건이 발생한다. 처음에는 단순하게 생각했는데 계속되니 집요하게 폭탄을 누가 터뜨렸나 찾게 된다. 혼자 쫓는 역이고, 밝히는 역이라 혼자 한 신이 많았다”고 말했다.
박병은은 “이 인물 자체가 긴장감을 선사해주고, 관객과 같이 뛰는 시선의 역할이라고 봤다. 왜 이 폭탄이 터지고, 누가 설계했는지 이런 것들을 같은 시선으로 본다. 차분하고 예민한 인물로 표현하고 싶었다. 만나는 장면들이 없었다. 의상이 수트 한 벌이었다. 그 의상이 마음에 들었고, 입을 때마다 캐릭터에 많이 다가가는 느낌이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차은우를 처음 봤다는 박병은은 “태어나서 차은우 씨를 처음 본다”며 “CG 같다. 이렇게 잘생긴 사람 처음 봤다”고 감탄했다.
해군 음향 탐지 부사관으로 분한 차은우는 2014년 영화 ‘두근두근 내 인생’에 이어 본격 스크린 데뷔작이다. 그는 “긴장도 많이 되고 떨리기도 한다. 데뷔 후 첫 영화를 멋진 선배님들, 형들과 함께해서 영광이었다. 뿌듯하고 설렌다”고 스크린 데뷔를 앞둔 소감을 밝혔다.
그는 “선배님들이 하다가도 불편한 거 없냐고 현장에서 다가와 주셨다”며 “고민이 있으면 선배님들과 나누면서 했다. 선배님들과 집중하고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 보니 돈독해지고 현장 자체가 즐거웠다”고 덧붙였다.
특히 차은우는 OST 참여 소식도 전했다. 그는 “촬영 다 끝나고 제작사 대표님께서 제의를 해주셨다. 노래를 들어봤는데 제가 맡은 캐릭터로서 영화에 좋은 메시지를 줄 수 있는 가삿말도 있어서 한번 참여해봤다. 엔딩 크레딧에 나온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박병은은 “극장에서 보면 좋은 영화다. 열심히 만든 영화인만큼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인다”고, 이종석은 “더운 여름에 고생하면서 찍은 작품이라 잘 됐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