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김혜리(현대제철)가 2023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을 앞둔 대표팀의 현 상황을 이야기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뉴질랜드 출국일인 7일 오전 파주 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훈련 후 취재진 앞에 선 김혜리는 “오랜만에 (선수들과) 다시 만나서 반가웠다. 첫 훈련은 큰 무리없이 소화했다”고 말했다.
벨호는 뉴질랜드 원정 2연전을 떠난다. 12일과 15일 적지에서 뉴질랜드와 2경기를 치른다. 내년에 열릴 월드컵을 대비하기 위함이다. FIFA 랭킹 17위인 한국은 콜롬비아(27위), 모로코(76위), 독일(3위)과 한 조에 묶였다.
김혜리는 “죽음의 조는 피했다. 하지만 조별리그 통과를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남은 기간 어떻게 준비할지 생각이 많이 들었다. (2019) 프랑스 월드컵 때 부진했는데, 두 번 다시 그런 모습으로 돌아오고 싶지 않다는 마음을 느꼈다. 남은 기간 팀으로 잘 준비하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월드컵을 앞둔 벨호는 강팀과 적극적으로 스파링을 하고 있다. 김혜리는 “세 번째 월드컵을 준비하는데 (지금까지) 체계적으로 준비했던 적이 없다. 원정 평가전은 상상도 할 수 없었다. 감독님이 오시면서 외국 평가전을 많이 하고 있는데, 주기적으로 발을 맞추고 있어서 좋다. 체계적으로 좋은 준비를 해주신 만큼, 선수들이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중요하다. 강팀과 매치는 잃을 게 없고 얻을 게 많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최근 천가람, 배예빈 등 어린 선수들이 대표팀에 소집되고 있다. 김혜리는 “어린 선수들이 한두 명씩 발탁돼서 같이 훈련하는데, 내가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은 선수들이 편하게 자기 능력을 펼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다. 이 선수들이 제2의 지소연으로 성장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잘 성장하도록 잡아주고 지켜봐 주겠다”고 했다.
벨 감독은 지난해 안방에서 치른 뉴질랜드와 평가전 이후 선수들에게 화를 냈다. 김혜리는 “홈에서 하는 만큼 더 좋은 모습 보였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선수로서 반성을 많이 했다. 이번 뉴질랜드전에 부상으로 합류한 선수가 있지만, 팀으로 잘 준비해 보답하겠다”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