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포스트시즌(PS)을 치르는 양 팀은 매일 미출전 선수를 두 명씩 선택해 발표한다. 보통 휴식을 취해야 하는 전날 선발 투수, 다음날 등판을 준비해야 하는 다음 선발 투수가 명단에 포함된다. 그런데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6차전을 앞두고 김원형 SSG 랜더스 감독이 발표한 미출전 선수는 전날 선발 김광현도, 다음날 선발 가능성이 큰 오원석과 숀 모리만도도 아니었다. 다시 말해 전날 투구, 다음날 투구와 상관없이 모든 투수들이 등판할 수 있다는 뜻이다.
6차전에서 KS가 마무리될 수 있기 때문이다. SSG는 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S 5차전에서 짜릿한 역전 끝내기 홈런으로 승리했다. 1승만 더 하면 2022시즌 통합 우승이 완성된다. 선발이 흔들린다면 선발을 일찍 내려야 한다. 불펜이 부족하다면 선발 투구했던 투수가 나서야 한다. 이 1경기로 모든 게 결정될 수도 있다.
김 감독은 "선발 윌머 폰트의 투구 내용을 지켜보면서 경기 흐름에 따라 불펜을 운용하겠다"고 밝혔다. 순서 역시 미정이다. 마지막 KS 우승인 2018년, 마지막 통합 우승인 2010년의 대미를 장식한 건 마무리로 등판한 김광현이었다. 이른바 '헹가래 투수'다. 그런 김광현이 불펜 대기를 한다는 건 세 번째 역사를 쓸 수도 있다는 뜻이다. 다만 김 감독은 "7차전 경기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지만, 상황에 맞게 마무리를 운용할 생각"이라며 등판 순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전날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지만, 초반부터 실점한 탓에 경기 내내 긴장의 끊을 놓지 못했던 김원형 감독이다. 김 감독은 "오늘은 어제 김강민처럼 경기 후반에 치지 말고, 타자들이 초반부터 좀 점수를 내주면 좋겠다"고 웃었다.
선발 라인업으로는 추신수(지명 타자)-최지훈(중견수)-최정(3루수)-한유섬(우익수)-후안 라가레스(좌익수)-박성한(유격수)-최주환(1루수)-김성현(2루수)-이재원(포수)으로 배치했다. 5차전과 포수만 다르다. 시즌 내내 폰트와 가장 합을 많이 맞춘 이재원이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