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이 경기 전 공식 기자회견 규정을 어겼던 독일 축구대표팀에 대해 독일축구연맹(DFB)에 벌금 징계를 내렸다.
미국 AP 통신은 29일(한국시간) "FIFA가 월드컵 첫 징계 판결에서 경기 하루 전 기자회견에 선수들을 데려오지 않았다는 사유로 독일에 1만 스위스프랑(약 1398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고 전했다.
앞서 독일은 26일 카타르 알 라얀 메인 미디어 센터에서 열렸던 스페인전 사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한지 플릭 감독이 홀로 참석했다. FIFA는 규정을 통해 모든 공식 기자회견에 감독과 선수 1명이 반드시 참석하도록 하고 있다.
독일이 선수를 인터뷰에 부르지 않은 건 2차전을 반드시 승리하고 싶어서였다. 당시 독일의 베이스캠프는 메인 미디어 센터에서 100㎞가량 떨어져 있었다. 경기 시작 30시간을 앞둔 상황이고, 1차전인 일본전에서 1-2로 역전패한 탓에 2차전에서는 절대 져서는 안 됐다. 괜히 왕복 200㎞를 오갔다가 선수의 컨디션이 떨어질 수 있었다.
연맹은 FIFA에 대표팀 숙소와 가까운 북부 미디어 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자고 건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결국 독일은 벌금을 감수하고 플릭 감독 혼자만 기자회견에 나섰다.
벌금을 각오한 필승의 각오 끝에 독일은 2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2패는 피했지만, 여전히 E조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16강 진출의 가능성을 살리려면 다가오는 12월 2일 새벽 4시에 열리는 코스타리카와 조별리그 3차전을 크게 승리해야 한다. 2득점 이상을 거두고, 동시에 스페인이 일본을 잡거나 양 팀이 무승부를 거둬야 조 2위로 16강을 노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