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현장] ‘커넥트’ #다카시 감독의 스타일 #마블 같은 CG #개성 있는 살인마(종합)
등록2022.12.01 11:54
마블 같은 CG가 스타일리시한 연출력으로 손꼽히는 미이케 다카시 감독의 손에서 개성 넘치게 펼쳐진다. 여기에 지금껏 작품에서 봐 왔던 이미지와 사뭇 다른 연쇄 살인마까지 등장하니 보지 않을 이유가 없다.
1일 오전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엑스포 & 컨벤션 센터에서는 디즈니 아태지역 콘텐츠 간담회 ‘커넥트’ 섹션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미이케 다카시 감독과 출연자인 배우 정해인, 고경표, 김혜준이 자리해 작품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커넥트’는 죽지 않는 몸을 가진 새로운 인류 동수(정해인 분)가 장기밀매 조직에 납치당해 한쪽 눈을 빼앗긴 뒤 자신의 눈을 이식한 연쇄 살인마를 추적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정해인이 신인류 커넥트 동수 역을 맡아 사이코패스 연쇄 살인마인 오진섭 역의 고경표와 대립하는 연기를 펼쳤다. ‘커넥트’는 앞서 지난 10월 열린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됐다. 이 자리에서 고경표는 “감독님이 나를 많이 귀여워했다”고 언급하기도. 이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미이케 다카시 감독은 “보통 사이코패스를 생각하면 지방도 없고 살도 없는 슬림한 그런 몸이 떠오르지 않느냐. 그런데 고경표가 선택한 건 살짝 통통한 몸이었다. 매일 ‘오늘 어느 정도 살이 쪘나’를 확인하기 위해 고경표의 목 부분을 만져 봤다”고 밝혀 현장에 웃음을 선사했다.
이를 들은 고경표는 “미이케 다카시 감독님이 현장에서 보여줬던 열정과 에너지 덕에 나도 덩달아 힘을 낼 수 있었다”고 감사를 표한 뒤 “살을 빼지 못 한 것에 대해 죄송스럽다. 그럼에도 귀여워 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웃음을 보였다. 고경표가 이런 색다른 사이코패스 연기를 할 수 있었던 데는 함께 출연한 배우 정해인의 추천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해인은 “추천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라면서도 “전에 고경표와 다른 작품에서 호흡을 맞춘 일이 있다. 짧게 촬영했는데도 좋은 에너지를 많이 받았다. 같이 작품을 하면 어떨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며 고경표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또 ‘커넥트’에서 맞춘 호흡에 대해 “내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즐거운 촬영이었다. 서로 대립하는 역임에도 불구하고 서로 의견을 적극적으로 주고받으며 즐겁게 촬영했다. 아직도 ‘커넥트’ 촬영 때의 일이 기억에 생생하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고경표는 “우리 둘이 함께했던 이전 작품에서의 작업이 즐거웠다. 정해인은 내가 늘 동경하고 함께하고 싶어 하는 배우다. 현장에서 함께할 때 정말 의사소통이 잘된다는 느낌을 받는다. 앞으로도 언제든지, 어떤 작품 어떤 캐릭터로 만나든 환영이다. 또 만나기를 바라고 있겠다”고 화답했다.
죽지 않는 몸을 가진 신인류가 주인공인 만큼 CG 역시 많이 사용됐다. 사실감 넘치는 CG에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이를 언급하는 관객들이 많았다. 정해인은 “이번에 ‘커넥트’를 찍으면서 마블 히어로들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새삼 했다”면서 “CG 연기가 쉽지 않더라. 상상을 하면서 만들어가야 했다”고 털어놨다. 정해인은 또 “나는 진지하게 연기를 했는데, 내가 연기를 하고 있으면 모니터 뒤에서 종요하게 킥킥거리는 소리가 들렸다”고 폭로했다. 이를 들은 김혜준은 “나는 진짜 아니”라며 손을 내저어 현장에 웃음을 안겼다.
영화 ‘요괴대전쟁: 가디언즈’, ‘죠죠의 기묘한 모험 - 다이아몬드는 부서지지 않는다 제1장’, ‘신이 말하는 대로’ 등을 통해 스타일리시한 자신만의 스타일을 구축한 미이케 다카시 감독은 “한국 배우들과 작품을 한 게 처음”이라며 “한국 콘텐츠와 배우들이 얼마나 대단하기에 그렇게 세계적으로 각광을 받는지, 일본과 어떤 점이 다른지를 확인하고 싶어서 연출을 했다. 현장에서 배우들의 에너지가 대단하다는 것을 느꼈다. 연기력은 물론이고 그 외에 배우로서 갖춰야 할 중요한 모든 것을 갖췄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귀띔, 일본의 거장과 한국의 톱스타가 만난 작품이 어떻게 탄생했을지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