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가 '세계 최강' 브라질의 벽을 뚫지 못했다. 주눅 들지 않고 제 실력을 보여준 황희찬(26)의 플레이는 희망을 줬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1-4로 완패했다. 전반전에만 4골을 빼앗기며 무너졌다. 후반 21분 백승호가 리바운드 상황에서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만회 골을 넣으며 영패를 모면했다.
개인 기량 차이는 컸다. 한국은 전반전 내내 현란한 드리블과 패싱 플레이, 볼 간수 능력을 보여준 브라질에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전반 13분, 심판의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정우영의 반칙이 선언되고 페널티킥 골을 허용한 뒤 급격히 흔들렸다. 에이스 손흥민도 브라질의 압박 수비에 존재감이 미미했다.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준 한국 선수는 황희찬이었다. 그는 좌·우 측면을 오가며 과감한 돌파와 슈팅을 보여줬다. 0-2로 지고 있던 전반 16분, 페널티 박스 안에 있던 조재성에게 찔러준 패스가 막히자, 직접 돌파한 뒤 강력한 슈팅으로 재차 골문을 노렸다. 상대 골키퍼 알리송이 몸을 날려 간신히 막아냈다.
황희찬은 전반 25분에도 장거리 슈팅을 시도했다. 골키퍼에 막혔지만, 좀처럼 공격 활로를 찾지 못했던 한국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31분엔 손흥민의 패스를 받아 수비수 한 명을 끌고 엔드 라인까지 돌파해 직접 슈팅까지 연결했다. 비록 알리송에 손에 다시 한번 막혔지만, 시도는 좋았다.
브라질의 기세가 소강된 후반전도 황희찬은 펄펄 날았다. 골문 앞 경합 상황에서도 상대 수비 맞고 나온 공을 논스톱으로 때려 골문을 노렸다. 앞선 상황에서 오프 사이드 반칙이 선언됐고, 알리송의 거미손도 뚫지 못했지만, 이 시점까지 골에 가장 가까운 장면을 연출했다.
황희찬은 지난 3일 열린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1-1이었던 후반 46분 극적인 동점 골을 넣었다. 햄스트링 부상 탓에 1·2차전에 나서지 못했지만, 3차전에서 이름값을 해냈다. 세계 최강 브라질과의 일전에서도 한국 선수 중 가장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날 한국은 완패했지만, 황희찬은 수 차례 주요 장면을 만들었다.